전립선암 진단 '정밀타격'...오진율 낮추는 'MRI 융합 표적 검사' 주목 [김은재 원장 칼럼]

칼럼·인터뷰 > 의학칼럼

전립선암 진단 '정밀타격'...오진율 낮추는 'MRI 융합 표적 검사' 주목 [김은재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10 10:00

[Hinews 하이뉴스] 중장년층 남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소변이 불편하거나 줄기가 가늘어지는 배뇨 장애 증상이 나타나도, 이를 단순한 전립선비대증이나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며 방치하기 일쑤다.

현재 전립선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소변이 불편하거나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에 변화가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1위를 차지할 만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립선암은 남성의 방광 아래쪽, 요도를 감싸고 있는 신체 기관인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과거에는 서양 남성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선진국형 암으로 인식되었으나, 최근 대한민국 남성들의 발병률이 급격히 상승했다.

김은재 바로비뇨기과 원장
김은재 바로비뇨기과 원장

중앙암등록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위암, 폐암, 대장암 등을 제치고 한국 남성암 발생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처럼 국내 발병률이 급증한 요인으로는 고지방식과 육류 중심의 서구화된 식습관, 급격한 인구 고령화, 그리고 건강검진의 활성화로 인한 조기 발견 등이 꼽힌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비교적 느린 착한 암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는 조기에 발견했을 때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발견이 늦어지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예후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전반적인 질환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위험한 점은 초기에는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암세포가 전립선 내부에만 국한되어 있는 초기 단계에는 통증이나 배뇨 불편감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암이 점차 진행되어 전립선 조직이 비대해지고 요도를 압박하기 시작하면 비로소 눈에 보이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배뇨 장애 증상으로는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줄기가 가늘어지는 '약뇨',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와 '야간뇨', 소변을 참기 힘든 '급박뇨' 등이 있다. 암세포가 정낭이나 혈관을 침범할 경우에는 소변이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및 혈정액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반적인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구별하는 것은 어려우며,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정밀 진단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로 인해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최근 의료계에서는 기존 검사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 'MRI 융합 표적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조직검사 시행 전 전립선 MRI(mpMRI)를 먼저 촬영해 암 의심 부위를 파악한 뒤, 이 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의심 병변만을 정밀하게 겨냥해 조직을 채취하는 검사법이다. MRI 영상과 실시간 초음파를 결합한 융합 시스템을 통해 전립선 내부 구조와 의심 병변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교한 보정 기술은 오차 범위를 줄여 필요한 부위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불필요한 조직 채취 횟수를 줄여 검사 후 통증, 출혈, 감염 등의 부담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글 : 김은재 바로비뇨기과 원장)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