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감기는 아닌 것 같은데 자꾸 ‘흠흠’ 소리를 내요.” 소아 틱장애 진료실에서 보호자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감기나 비염 때문이라고 생각해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를 찾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도 헛기침이나 목 가다듬기 증상이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반복되다 보니 뒤늦게 틱장애를 의심하게 되는 사례도 있다.
특히 반복적인 헛기침은 부모들이 쉽게 놓치는 소아 틱장애 증상 가운데 하나다. 많은 보호자들이 음성틱보다 눈 깜빡임이나 얼굴 찡그림 같은 운동틱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헛기침, 킁킁거림, 목 가다듬기 같은 음성틱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아 틱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고 반복적으로 특정 행동이나 소리가 나타나는 신경발달 관련 증상을 말한다. 운동틱에는 눈깜빡임, 얼굴 찡그림, 어깨 들썩임 등이 있으며 음성틱에는 헛기침, 킁킁거림, 짧은 소리 반복, 목 가다듬기 등이 포함된다. 아이 스스로도 왜 그런 행동이나 소리가 나오는지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단순 습관으로 오해하기 쉽다.
이진아 아이누리한의원 잠실점 대표원장
문제는 초기 증상이 비염이나 감기 증상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비염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킁킁거리거나 헛기침을 반복하는 아이들이 있으며, 감기가 모두 나았는데도 목을 가다듬는 행동이 지속돼 보호자가 혼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아이가 긴장하거나 무언가에 집중하는 상황에서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줄어들기도 해 “참을 수 있는데 일부러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틱 증상은 단순한 의지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아이를 반복적으로 지적하거나 “그 소리 좀 그만 내”, “또 그러네”와 같은 반응을 보일 경우 아이가 증상을 더 의식하게 되면서 심리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걱정되는 마음에 나오는 말일 수 있지만 반복적인 지적이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소아 틱장애는 보통 만 5세에서 10세 전후에 처음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학교 입학, 전학, 새로운 학원 적응과 같은 환경 변화 이후 처음 증상이 시작됐다고 이야기하는 보호자들도 적지 않다. 학업 부담이 증가하거나 수면 부족이 이어지는 시기, 생활 리듬이 불규칙해진 시기에 증상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사례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 가운데는 쉽게 긴장하거나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잠들기 어려워하거나 자주 뒤척이고, 복통이나 식욕 저하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비염이나 코막힘이 함께 나타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때문에 반복되는 틱 증상 자체만 보기보다 아이의 수면 상태와 생활 리듬, 정서적 스트레스 요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틱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 뇌의 구조적 이상, 호르몬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스트레스(심리적 요인, 학습 요인 등)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틱의 발생과 악화에 관련이 있다.
소아 틱장애는 단순히 버릇이나 습관으로만 접근하기보다 증상의 지속 기간과 강도, 아이의 정서 상태와 생활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참게 하거나 혼내기보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는지 관찰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관련 의료진과 상담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틱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모두 장기적인 문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부 아이들은 일정 기간 증상을 보이다가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한다. 다만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학교생활이나 또래 관계에 영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해진 경우에는 보다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반복되는 헛기침이나 목 가다듬기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다양한 형태의 틱 증상으로 이어진다면 단순 버릇으로만 넘기기보다 아이의 상태를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잘못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는 것이다. 조기 관찰과 적절한 대응은 아이의 학교생활과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