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여름철에 왜?" 안구건조증 발생하는 이유 [정재림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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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여름철에 왜?" 안구건조증 발생하는 이유 [정재림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12 10:46

[Hinews 하이뉴스] 습도가 낮은 겨울철이나 건조한 환절기에 눈이 뻑뻑해지는 증상을 겪는 이들이 많다. 이때 안구건조증을 가장 먼저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런데 공기 중 습도 높은 여름철에도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기해야 할 점은 안구건조증의 경우 단순히 계절의 습도만으로 결정되는 질환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눈물의 양, 눈물막의 안정성, 눈꺼풀 기름샘 기능, 실내 환경, 생활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특히 사무직 직장인에게 여름철 안구건조증이 흔한 문제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하루 대부분을 사무실 안에서 보내며 PC 모니터와 스마트폰 화면을 장시간 바라보는 생활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화면을 집중해서 볼 때 눈 깜빡임 횟수가 줄고 불완전한 깜빡임이 늘어나 눈물막이 쉽게 불안정해질 수 있다. 미국안과학회도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눈 깜빡임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눈물막은 눈 표면에 눈물이 잘 붙도록 돕는 점액층,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수분층, 눈물 증발을 막는 기름층이 균형을 이루어야 정상이다. 이 중 어느 한 층이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눈 표면이 쉽게 마르고 이물감, 작열감, 충혈, 시야 흐림, 눈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정재림 밝음나눔안과 원장
정재림 밝음나눔안과 원장

여름철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은 냉방기기다. 여름철의 경우 외부 공기가 습하더라도 실내에 에어컨이 장시간 가동된다. 에어컨은 실내 온도를 낮추는 동시에 공기 중 수분을 제거하고 차가운 바람을 지속적으로 순환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때 냉방 바람이 얼굴이나 눈 주변에 직접 닿으면 눈물 증발이 빨라지고 눈 표면마저 쉽게 건조해진다. 습한 여름인데도 눈이 마르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여기에 장시간 모니터 작업으로 눈 깜빡임이 줄어들면 눈물막이 제대로 재분포되지 못한다. 결국 눈 표면은 습한 계절에도 쉽게 메마를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마이봄샘 기능이다. 마이봄샘은 눈꺼풀에 위치한 기름샘으로 눈물막의 가장 바깥층인 기름층을 형성해 눈물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눈물의 양이 충분하더라도 눈물이 빠르게 증발해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눈꺼풀 위생이 좋지 않거나 염증이 동반된 경우 마이봄샘 입구가 막히고 기름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안구건조증 치료 전 눈물 분비량이 부족한 유형인지, 눈물 증발이 빠른 유형인지, 마이봄샘 기능 저하나 안검염이 동반된 상태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눈이 시리고 뻑뻑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 콕콕 찌르는 통증, 쉽게 피로해지는 느낌, 충혈과 시야 흐림 등이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에어컨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자리와 풍향을 조정하고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관리해야 한다.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약간 낮게 두어 눈이 과도하게 크게 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작업 중에는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고 일정 시간마다 화면에서 시선을 떼어 눈을 쉬게 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각막 표면 손상이나 염증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의 불편을 키울 수 있는데 특히 사무직 직장인처럼 냉방 환경과 디지털 기기 사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라면 계절과 상관없이 눈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눈이 보내는 건조감과 피로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원인에 맞는 검사와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여름철 안구건조증 예방의 핵심이다.

(글 : 정재림 밝음나눔안과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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