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계열 비만약, 효과만큼 중요한 안전 사용 가이드 [배지훈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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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계열 비만약, 효과만큼 중요한 안전 사용 가이드 [배지훈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15 11:48

[Hinews 하이뉴스] 요즘 GLP-1 계열 비만 약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위고비 맞으면 정말 살이 빠지나요?”라는 질문이 외래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다. 연예인 SNS에서 시작된 소식은 포털 뉴스를 거쳐 동네 약국 앞까지 퍼졌고, 오젬픽, 위고비, 마운자로 대표되는 이 약물들은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하지만 내분비내과 전문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효과가 매우 강력한 만큼 제대로 알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GLP-1은 음식을 먹을 때 장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며 위장 운동을 늦춰 포만감을 길게 유지한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이 호르몬의 작용을 인공적으로 강화해 설계된 약으로, 원래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체중 감소 효과가 탁월해 비만 치료제로도 허가 받았다. 대표 약제로는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위고비)와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가 있는데,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모두 자극해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낸다.

배지훈 명진단 원장
배지훈 명진단 원장

임상시험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 관련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상당한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가 보고됐다. 특히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모두 자극하는 방식으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결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수술적 다이어트에 준하는 감량 효과가 나타난 사례도 보고됐다.

GLP-1 약물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있다. 관련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 복용군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2형 당뇨병과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신장기능 악화와 심혈관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는 GLP-1 약물이 대사와 심장, 신장을 아우르는 통합 치료제로 주목받는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약물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BMI가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같은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이 있을 때 적응증을 가진다. 단순히 ‘더 날씬해지고 싶다’는 이유로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으며,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치료 시작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약물만으로 체중 감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모두 식사 조절과 운동을 함께 병행했다. 약은 식욕 억제라는 도구일 뿐, 이를 생활습관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둘째, 약물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 STEP 4 연구를 보면, 세마글루타이드를 중단한 후 1년 사이에 감량한 체중의 약 2/3가 다시 늘어났다. 세 번째는 근육 감소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빠른 체중 감량 시 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줄 수 있어, 특히 노년층에서는 근감소증 위험이 크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저항 운동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위장관 부작용(구역, 구토, 설사)이 초기 투여 시 흔하며, 담낭 질환 위험 증가 및 특정 암, 췌장염 과거력 환자에겐 금기임을 기억해야 한다.

GLP-1 계열 약물은 당뇨병 치료제로서 혈당 개선, 체중 감량, 심혈관·신장 보호까지 가능한 동시에 대사 질환을 치료하는 혁신적인 도구다. 당뇨 전단계 환자에게도 당뇨 발병 지연 효과가 기대되지만, 갑상선 질환이나 부신 질환, 다중 약물 복용자 등 복잡한 환자군은 전문의 밀착 관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무턱대고 온라인 처방이나 허가 받지 않은 경로를 통해 약물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반드시 갑상선 기능, 신장 기능, 혈당, 체성분 분석 등의 기본 검사를 선행해 적응증을 확인하고, 체계적이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살 빠지는 주사가 아니라 대사 질환 치료제로 올바르게 인식할 때 GLP-1 약물은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나에게 맞는 치료인지,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하여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글 : 배지훈 명진단 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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