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학교법인 경희학원이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 기관으로 세계원자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를 선정했다. 핵무기와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인류의 실존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험 요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알리며 평화와 인간 안보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해 온 공로를 인정한 결과다.
경희학원은 지난 29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자 발표 행사'를 열고 세계원자과학자협회를 올해 수상 기관으로 공식 발표했다. 선정위원회는 세계원자과학자협회가 과학을 바탕으로 인류 공동의 위기를 조명하고 평화를 위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대표적인 국제기구라고 평가했다.
경희학원이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 기관으로 세계원자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를 선정했다.
선정위원장을 맡은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지난 80여 년 동안 '인류 종말 시계(Doomsday Clock)'를 통해 핵무기와 기후변화, 파괴적 기술 등 인류의 실존을 위협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며 "엄밀한 과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국제사회가 공동의 위기를 인식하고 정책결정자와 시민사회가 과학에 기반한 평화와 인간 안보 실천에 나설 수 있도록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미원평화상은 경희학원 설립자인 미원 조영식 박사의 평화사상과 실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24년 제정됐다. 인류와 지구행성사회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개인 또는 기관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 심사와 경희학원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격년마다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세계평화 후원금 미화 20만 달러(약 3억1000만원)가 수여되며, 후원금은 재미 경희동문들이 설립한 미원평화상 후원재단이 마련한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9월 21일 유엔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제45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Peace BAR Festival'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은 "오늘날 인류는 핵무기와 기후위기, 인공지능 등 상호 연결된 복합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과학적 통찰을 통해 시대의 위험을 경고해 왔고, 경희학원은 교육과 학문을 통해 인간의 의식과 실천을 일깨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 왔지만 인류의 미래를 지키고 평화를 새로운 문명의 토대로 세우겠다는 목표는 같다"며 "이번 수상이 인류 공동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찰과 국제적 협력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1945년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핵기술의 윤리적 책임을 사회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설립한 독립 비영리기관이다. 공동 창립자인 유진 라비노위치와 하이먼 골드스미스는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직후인 1945년 12월 학술지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를 창간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협회의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1947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는 '인류 종말 시계'다. 자정을 인류 문명의 파국으로 상징하고 현재 시각을 통해 인류가 얼마나 위기에 가까워졌는지를 보여주는 이 시계는 핵무기를 비롯해 기후변화, 생명공학, 인공지능 등 시대별 위험 요소를 반영하며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높이는 상징적인 지표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협회는 과학자와 외교관, 안보 전문가, 정책결정자를 연결하는 국제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과학적 연구 결과를 정책과 사회적 실천으로 연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핵군축과 기후위기 대응, 첨단기술의 윤리적 활용 등 다양한 국제 의제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으며, 미래세대가 지구적 위기를 이해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교육과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와 과학·안보 이사회, 명예 과학자 후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명예 과학자 후원단은 1948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창설했으며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4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가 참여하며 협회의 과학적 권위와 전문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희학원은 이번 수상자 발표일을 6월 29일로 정한 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1981년 6월 29일 조영식 박사가 유엔에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제안했고, 같은 해 제36차 유엔총회에서 세계평화의 날이 공식 제정됐기 때문이다.
경희학원은 "평화는 여전히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미원평화상을 통해 인류의 존엄과 평화를 위해 헌신해 온 개인과 기관을 지속적으로 조명하고, 지구행성사회가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평화의 가치와 실천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