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저림 방치하다 '대소변 장애'까지...허리디스크, 치료 시기 놓치면 안 되는 이유 [이동엽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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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저림 방치하다 '대소변 장애'까지...허리디스크, 치료 시기 놓치면 안 되는 이유 [이동엽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7-10 16:54

[Hinews 하이뉴스] 요통과 하지 저림이 간헐적으로 반복될 때 이를 단순한 근육 뭉침이나 피로 누적으로 여기고 파스나 진통제에 의존해 버티는 환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찌릿한 통증과 당김이 엉덩이를 지나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길게 이어진다면 이는 요추 뼈 사이의 지지 기반이 무너져 신경을 누르고 있다는 신호다.

대부분의 허리디스크가 마비나 대소변 장애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근력 저하가 빠르게 악화되거나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증상, 소변과 대변을 마음대로 조절하기 어려운 장애, 그리고 엉덩이 및 회음부 감각 저하가 동반된다면 이는 긴급 척추 질환인 마미증후군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체 없이 즉각적인 응급 평가와 진료를 시행해야 한다.

정확한 의학 명칭으로 추간판탈출증이라 불리는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외부 충격을 분산하는 완충 조직인 디스크가 물리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밀려 나와 후방의 신경근을 자극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유발되는 증상은 요추 고유의 뻐근한 통증에만 머물지 않고, 신경이 지배하는 하체 경로를 따라 전기가 흐르듯 저릿한 하지방사통을 동반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

특히 퇴행성 변화로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섬유륜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거나 상체를 급격히 비틀 때 하중 불균형이 심화되어 수핵 탈출이 가속화된다. 아울러 기침이나 재채기, 혹은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기처럼 복압과 척추관 내 압력이 순간적으로 높아질 때 신경근 자극이 증가하면서 다리 방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발병 초기에는 디스크 주변 염증이 흡수되면서 통증이 잠시 가라앉았다가 다시 악화되는 기전적 흐름을 반복하기 때문에, 단순 요통으로 오인해 치료 적기를 놓치는 사례가 빈번하다.

따라서 하지 저림과 방사통이 지속되거나 다리 감각이 먹먹하게 둔해지는 자세적 변화가 포착된다면 즉시 신경 압박 수위를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 환자가 체감하는 구체적인 통증 양상과 의사의 전문적인 신경학적 진찰을 선행하고, 정밀 영상 검사인 MRI를 병행하여 요추 신경의 손상 범위와 원인 병변을 명확히 가려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신경 손상으로 이어지기 전의 발견 초기 단계라면 수술 없이 신체 부담이 적은 비수술적 보존 요법을 최우선으로 진행해 안정적인 기능 복원을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정교한 약물치료를 처방하여 요추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일차적인 통증과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게 된다. 만약 일반적인 처방에도 하지 저림이 지속되거나 극심한 통증 탓에 일상적인 보행이 어려운 상태라면 'CI 주사치료'를 적용하기도 한다.

CI 주사치료는 실시간 방사선 영상 장비인 C-arm 유도하에 컴퓨터 화면으로 요추 내부 구조를 육안으로 확인하며, 통증의 원인 부위에 미세 바늘을 오차 없이 진입시켜 특수 약물을 전달하는 정밀 시술이다. 신경 주위의 염증과 부종 완화, 신경 유착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 절개나 전신 마취가 필요 없어 고령 환자에게도 신체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하지 방사통이 지속되거나, 다리의 힘이 빠지는 근력 저하가 계속해서 진행하는 경우, 혹은 마미증후군과 같은 초응급 신경학적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좁아진 통로를 열어주는 수술적 감압을 선제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최소침습 처치로는 단일공 내시경 디스크 절제술이 있다. 피부에 작은 절개창을 통해 내시경과 미세 수술 기구를 삽입해 신경을 압박하는 탈출 디스크 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만약 척추관 협착 증세가 함께 동반되어 있는 구조적 상태라면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와 병변 범위에 따라 추가적인 내시경 감압이 필요할 수 있다. 미세현미경 치료 역시 병변 부위를 고배율로 확대해 보면서 주변 신경과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부위만 제거해 신경 압박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허리디스크는 환자의 상당수가 정교한 보존적 치료와 충분한 시간 경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지만, 당장의 통증이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동반된 모든 신경학적 이상 징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특히 다리 힘이 눈에 띄게 떨어지거나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 회음부 주변의 감각 저하, 소변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거나 대소변 조절이 현저히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마미증후군 가능성을 중대하게 고려해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반면 단순 저림이나 통증만 있는 일상적인 단계라면 의사의 세밀한 진찰을 통해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필요한 시점에 MRI 검사를 시행해 약물 및 주사치료부터 수술적 감압까지 단계별로 현명하게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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