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방학은 아이들에게 꿀 같은 시간이지만 한편으로는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수도 있다. 학교에 다닐 때는 등교 시간에 맞춰 자연스럽게 생활 리듬이 유지되지만, 방학이 시작되면 규칙적인 생활 패턴이 쉽게 무너진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수면 리듬이 흐트러지고, 이는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윤정선 하우연한의원 대표원장은 "수면 중 성장호르몬의 약 75%가 분비되는데, 밤늦게 잠들면 깊은 수면의 질이 떨어져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러한 생활이 지속되면 성장판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 리듬이 흐트러지는 경로는 두 가지다. 첫째, 밤 늦게 자면 서파 수면에 들어가기 어려워지고 성장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둘째, 늦게 자는 상태에서 분비량이 늘어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성호르몬을 자극하면 성장판이 앞당겨 닫히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취침 전 스마트 기기 사용이 이 두 가지 문제와 겹칠 경우,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
윤정선 하우연한의원 대표원장
많은 부모들은 "방학인데 조금 늦게 자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키 성장은 하루 이틀의 생활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습관이 쌓여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키 성장에는 유전이 약 20~23%, 식사가 약 30%, 수면이 약 20%, 운동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처럼 생활 습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 특히 방학은 학기 중 시험과 학원 일정으로 지키기 어려웠던 생활 리듬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기인 만큼,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성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방학 동안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특별한 영양제나 보약보다 중요한 것은 일정한 생활 리듬을 만드는 것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고, 아침·점심·저녁 식사 시간도 규칙적으로 맞춰주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 특히 아이에게만 "일찍 자라"고 말하기보다 가족 모두가 같은 생활 패턴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윤 원장은 "방학을 망가진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기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방학 동안 루틴을 잘 잡아놓으면 학기가 시작된 뒤에도 아이가 스스로 그 패턴을 유지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