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정수리 탈모라도 원인 다를 수 있어...유전성 탈모와 '열성탈모'의 차이 [이서지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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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정수리 탈모라도 원인 다를 수 있어...유전성 탈모와 '열성탈모'의 차이 [이서지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9-04 09:00

[Hinews 하이뉴스] 이마 양쪽이 넓어지거나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지면 흔히 유전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유전적 소인과 스트레스, 수면, 생활 습관, 두피 환경 등이 겹쳐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겉모습만으로 탈모의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남성형 탈모로 불리는 안드로겐성 탈모는 기전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DHT로 전환되고, 유전적으로 민감한 모낭에서 DHT가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모발의 성장기가 짧아지는 과정이 나타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M자나 정수리 등 일정한 부위에서 서서히 진행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와 구분해 살펴볼 개념이 열성탈모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과로 등이 두피열, 자율신경계 불균형과 맞물려 나타나는 탈모 양상을 설명하기 위해 한의학적 관점과 임상 관찰을 토대로 사용되는 개념이다.

스트레스가 심했던 시기부터 머리가 갑자기 가늘어졌거나, 두피가 뜨겁고 화끈거리거나, 여름마다 유독 심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 탈모의 시작이나 악화 시점이 생활환경 변화와 뚜렷하게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서지 발머스한의원 잠실점 원장
이서지 발머스한의원 잠실점 원장

문제는 두 탈모가 나타나는 부위가 자주 겹친다는 점이다.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졌다고 무조건 남성형 탈모로 볼 수 없고,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모든 정수리 탈모를 열성탈모로 설명할 수도 없다. 남성형 탈모는 정해진 부위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열성탈모는 스트레스나 과로 시기와 맞물려 시작되고 계절이나 생활 리듬에 따라 기복을 보이며, 두피 열감과 예민함을 동반해 두피 전반에 걸쳐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관리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DHT의 영향을 고려한 접근이 중심이 되고, 열성탈모는 두피 환경과 스트레스·수면 등 전신적 요인을 함께 살피는 접근이 필요하다. 다만 실제로는 유전적 소인 위에 생활환경 변화가 더해져 두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도 있어 종합적인 진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탈모가 진행되는 주된 상황이 무엇인지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어떤 상황에서 심해졌는지, 두피 상태와 가족력은 어떤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열성탈모는 공식 피부과 질환명이 아니라 한의학적 이론과 임상 관찰을 바탕으로 두피 열감과 생활환경 변화를 탈모와 연결해 설명하는 개념이다. 모낭의 유전적 특성뿐 아니라 두피 환경과 생활환경까지 함께 살펴보는 관점은 실제 상담에서 의미가 있다.

일상에서는 밤 12시 이전 취침, 기름진 음식 자제, 가벼운 걷기 등 두피의 열 순환을 돕는 생활습관 관리가 권장된다. 정수리가 비어 보인다고 모두 같은 탈모는 아닌 만큼, 변화가 느껴진다면 병원 방문을 통해 내 탈모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고 있는지 정확히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 방향을 잡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이서지 발머스한의원 잠실점 원장)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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