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높은 피부암인 흑색종의 조기진단을 보조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조직 생검 부위 추천 시스템이 개발되어 국제 학술지에 보고되었다.악성 흑생종은 다른 장기로 전이 시 5년 생존율이 20% 미만으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흑색종의 표준 진단법은 전절제 조직생검이나, 현실적으로 병변을 모두 절제하여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3mm 펀치를 이용해 조직의 작은 부위만 떼어내어 검사를 한다. 하지만 부위를 잘못 선택할 경우 흑색종 진단이 늦어져 예후가 악화되는 문제점이 있었다.현재까지 딥러닝 알고리즘 분석을 활용한 선행 연구는 대부분 악성과 양성을 진단하거나 분류하는데 초점을 맞추었고, 적절한 펀치 조직생검 부...
무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성묘나 야유회 등 바깥 활동이 늘어나는데, 대표적으로 가을철 3대 전염병으로 불리는 쯔쯔가무시,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과 같은 열성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1. 쯔쯔가무시병, 발병 후 5~8일경에 주로 몸통 쪽에 피부 발진야외활동이나 추석 벌초 후 고열과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쥐 등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유충에 있던 균이 사람의 몸 안으로 타고 들어가 발생하는 질환이다.진드기에게 물린 부위는 가피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1~2주의 잠복기를 거...
방사선치료가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끌어올리는 새 주역으로 떠올랐다.특히 수술과 같은 표준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확고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간암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박희철∙유정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최문석·신동현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간암 분야에서 ‘다학제 접근’에 힘입은 방사선종양학의 변화와 발전을 암 치료 분야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가 간암 환자들의 데이터를 모은 ‘삼성서울병원 간세포암 레지스트리’를 바탕으로 연구팀이 지난 2005년부터 2017년 사이 간암 진단을 ...
불안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 모든 불안이 비정상적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과도하거나 통제하기 어렵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정도의 불안을 느끼는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한 ‘질병’일 가능성이 있다.심한 불안에는 신체적, 인지적, 행동적 변화가 동반된다. 불안을 발생시켰던 한 가지 걱정이 해결되더라도 또 다른 걱정으로 생각이 옮겨가서 불안이 지속되는 경우도 흔하다.불안 증상은 크게 세 가지 상황에서 나타난다. 첫째, 예측할 수 없고 스스로 통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믿을 때 생기는 두려움이다. 다음으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인데, 예를 들어 시험을 앞둔 상황 등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은 불확...
10년간의 연구 끝에 관상동맥협착증 진단과 치료의 국제적 진료 지침이 될 수 있는 대규모·다국적 임상연구 결과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IF 176.079)에 발표됐다. 지금껏 검증되지 않았던 관상동맥협착증 진단·치료 보조도구의 효과에 대한 해답이 제시됐다.관상동맥협착증 스텐트 시술 전 ‘분획혈류예비력검사’와 ‘혈관내초음파검사’를 받은 환자들 간 임상적 효과에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이전에는 분획혈류예비력검사(협착으로 감소된 혈류 측정)가 혈관내초음파검사(초음파로 동맥경화의 모양이나 혈관의 내경 크기 확인)보다 열등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연구 결과 두 검사 도구의 효능은 동일했다...
질병관리청은 그동안 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했던 레드서클 캠페인의 현장 캠페인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레드서클(Red Circle)이란 건강한 혈관을 의미하며 매년 9월 첫째 주에 질병관리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자기혈관 숫자 알기’ 캠페인 활동을 벌였다.‘자기혈관 숫자알기’는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정확하게 알고 관리하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 캠페인에 따르면 각자 자신의 정확한 혈관나이를 이해하고 ‘혈압 120∼80㎜Hg, 혈당 100mg/dL 이하,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하’로 유지한다면 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다.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까지 나서 국...
9월은 ‘대장암의 달’이다. 올해 15년째를 맞는다. 대장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지정했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갑상선암, 폐암, 위암에 이어 국내에서는 4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올해 1월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2019년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모두 2만9030명으로 전체 암 발생자 25만4718명의 11.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갑상선암은 3만676명(12.0%), 폐암은 2만9960명(11.8%), 위암은 2만9493명(11.6%)이다.다행히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으면 조기 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5년 생존율 역시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고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가 최근 오목가슴·새가슴의 ‘신개념 흉벽 수술법’을 라이브 서저리와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시청을 희망하는 미국, 유럽, 호주,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흉부외과, 소아외과, 성형외과 의료진들에게 전수했다.이를 기획한 박 교수는 “기존 오목가슴·새가슴 수술법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법을 표준화하고자 독창적 발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세계흉벽학회의 후원과 해외 의료진들의 요청에 힘입어 용기를 내게 됐다”고 서두를 열었다.오목가슴은 가슴뼈와 연결된 연골이나 늑골의 일부가 안쪽으로 움푹하게...
자가 호흡이 힘든 중증 코로나19 환자라도 재활치료를 조기에 시행할 경우,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케이스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서지현 교수팀은 '코로나19 격리 환자의 에크모 치료 중 재활치료에 대한 케이스 연구'를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SCI급 국제 학술지인 IJRR(International Journal of Rehabilitation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에크모(ECMO,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체외막 산소 공급 장치)는 심장이나 폐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고 약물이나 인공호흡기 등 다른 치료로도 회복되지 않을 때, 사용하는 기계 순환 보조 장치이다. 코로나19 감염 후 호흡 곤란이나 심인성 쇼크, 중증 심...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진들이 최근 국내 단일기관에서는 처음으로 '분만실 임상진료지침(Clinical Guidelines in Labor Room)'을 발간했다고 밝혔다.이번에 발간한 '분만실 임상진료지침'은 중앙대병원 산부인과에서 20여 년 전부터 분만실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임상에 적용하며 진료했던 내용들을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정하고 내용을 보완해 정리했다.분만실은 분만-출산과정에 있어서 마취·항생제가 도입되고 초음파와 태아모니터링으로 태아의 건강 평가를 할 수 있게 되어 과거에 비해 안전한 진료환경이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분만-출산과정은 예기치 못한 많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다.'...
암 치료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늘고 있지만,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척추로도 암이 전이될 수 있는데,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면서 무너질 수 있는 척추를 나사못으로 단단하게 고정한다. 보통 등 쪽을 30cm 정도 크게 절개해 척추 4마디 이상을 고정하는데, ‘맞춤형’으로 최소한으로만 고정해도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박진훈 교수 ‧ 신홍경 전문의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이성 척추 종양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환자 상태, 종양 특성 등을 고려해 상황에 따라 척추 최소 고정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합병증 발생률은 크게 줄었...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 딥러닝을 활용해 희귀 안질환 원인 분석에 나섰다.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한진우, 이준원 교수팀은 희귀 안질환인 영아 눈떨림증후군의 원인을 분석하는 유전자 검사 기법에 AI 딥러닝을 접목하여 기존 분석법을 크게 개선했다.영아 눈떨림증후군은 생후 6개월 이전의 영아에게서 눈동자가 좌우, 상하 또는 복합적으로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희귀 안질환이다.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질환으로 인구 2천명 당 1명꼴로 발생한다.최근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이 정착되면서 영아 눈떨림증후군의 원인 규명과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되고 있다. ...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 전 연례행사처럼 하는 것이 있다면 조상의 묘에 자란 풀 등을 정리해 깨끗하게 하는 벌초이다. 올해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이하는 명절인 만큼 벌초를 나서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추석 이전에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 깨끗이 하는 일을 벌초라고 하는 만큼 평소 익숙하지 않는 풀밭이나 숲길을 걷다보면 뜻하지 않는 부상과 질병을 얻기 쉽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벌 쏘임 사고이다.대게 음력 7월 15일 백중 이후부터 추석 전까지 벌초가 이루어지는데 7∼9월 사이에는 기온 상승으로 활동이 왕성해지고 말벌류 생애주기 상 개체군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다...
뚱뚱한 사람일 수록 암수술 후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비만의 역설’이 암환자에게서도 다시 한 번 밝혀진 셈이다.비만의 역설이란 비만 그 자체가 질환이면서 다른 질환의 원인인 건 분명하지만, 일부 질환에서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관상동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신부전 등에서 수술할 경우 비만인 환자의 예후가 더 양호하다고 알려져 있다.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종환·박정찬 교수, 순환기내과 이승화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를 통해 비만 환자의 암수술 후 사망위험이 정상 체중이거나 마른 환자보다 낮다고 발표했다.삼성서울병원에서 2010년...
고려대안산병원 신철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 연구팀은 대규모 코호트를 통한 장기간의 추적 관찰 연구 끝에 수면무호흡증의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인지기능의 향상과 치매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에 숨쉬기를 멈추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이 코골이이다. 정상 성인도 과음을 하거나 피곤하면 코를 골 수 있지만 심한 코골이와 함께 거친 숨소리가 동반되다가 무호흡으로 조용해진 다음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호흡이 다시 시작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수 있다.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고 고려대학교 인간유전체연구소(연구소장 신철)에서 진행하는 한국인유...
복부에 있는 가장 큰 혈관, ‘복부대동맥’이다. 심장에서 복부로 내려오는 이 혈관을 통해 혈액이 각각의 장기로 공급된다. 하지만 여러가지 원인으로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크기가 정상 혈관 대비 1.5배 이상 늘어나기도 하는데, 이를 복부대동맥류라고 한다.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검사상 우연히 발견된 경우가 아니라면, 이미 터진 상태로 병원에 실려오기 때문에 사망률이 매우 높다.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고현민 교수는 “복부대동맥류가 생길 수 있는 원인에는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으며 유전 질환은 아니지만 부모가 복부대동맥류를 앓았던 적이 있다면 자녀 또한 생길 확률이 높다”며 “예고없이 터질 위험이 있는 질...
적당량의 커피를 적절한 시간에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시간을 잘 못 맞추면 도리어 독이 된다.현대경제연구원에 집계된 (2018년 기준) 한국 성인 1인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 세계 평균인 132잔의 약 3배에 이른다. 한국 직장인의 혈관 속에는 피 대신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흐른다는 농담이 마냥 농담으로만 끝나지는 않는 이유다. 이렇게 많이 마셔대는 커피가 건강에 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실제 과도한 커피 섭취는 불면증, 칼슘배출, 부정맥, 빈혈, 역류성 식도염, 불임 등을 유발할 수 있다.하지만 다행이도 커피 자체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크다. 하루 2~3잔의 커피는 여성의 우울증과 남성의 전립선암 그리고 당뇨...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김문석 교수가 기초과학연구원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 최원식 부연구단장(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최명환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살아있는 쥐의 두개골을 제거하지 않고도 뇌 신경망을 3D 고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는 홀로그램 현미경을 개발했다.빛을 이용해 우리 몸 깊은 곳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빛 에너지를 전달해 반사되는 신호를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 하지만, 생체 조직에서 빛은 다양한 세포들에 부딪히며 생기는 다중산란 현상과 이미지가 흐릿하게 보이는 수차로 관찰이 쉽지 않다.생체 조직 같은 복잡한 구조에서 빛은 여러 번 무작위하게 진행방...
국내 연구진이 임신성 당뇨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최근 고령화 되어가는 산모 (고위험 임산부)들의 분만 위험성을 줄여줄 계기가 될 전망이다.임신성 당뇨란, 임신 중 증가하는 여러 태반 호르몬들로 인해 당분대사속도가 느려지고 인슐린(당분대사 호르몬) 분비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임신성 당뇨를 앓았던 산모의 아기는 출생 시 ‘거대아’ 가능성이 높으며 조산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향후 성인이 되면 제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하지만 기존 임신성 당뇨의 진단은 임신 24~26주 후 선별검사와 확진 검사, 2단계에 걸쳐 최종 진단이 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당 관리는 임신 8개...
가와사키병과 심혈관계 질환의 가족력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곽지희 교수 연구팀은 2008년~2009년 사이에 출생한 495,215명의 영유아 및 가족을 분석한 결과, 가와사키병 환자 4명 중 1명꼴로 심혈관계 가족력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가와사키 병은 소아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혈관염이다. 가와사키병은 주로 5세 미만에서 발병하며, ▲38.5℃ 이상의 고열 ▲사지 말단의 부종 ▲피부의 부정형 발진 ▲양측 안구 결막의 충혈 ▲입술의 홍조 및 균열 ▲딸기 모양의 혀 ▲구강 점막의 발적 ▲비화농성 경부 임파절 종창 ▲BCG 접종 부위의 발적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