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찬바람이 불고 실내 난방을 켜기 시작하면 눈이 뻑뻑하고 따갑다는 사람이 많아진다. 모니터를 오래 보면 눈이 시리고, 오후가 되면 눈을 뜨고 있기 힘들 만큼 피로해진다.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 보지만 그때뿐이라는 하소연도 흔하다. 안구건조증은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증상이 오래 이어지면 일상의 불편이 크고 눈 표면에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눈물은 단순한 물이 아니라 세 겹으로 이뤄진 얇은 막이다. 가장 안쪽의 점액층이 눈물을 눈 표면에 붙잡아 주고, 가운데 수성층이 눈을 촉촉하게 적시며, 가장 바깥의 기름층이 눈물이 날아가지 않도록 덮어 준다. 이 가운데 어느 한 층에 문제가 생겨도 눈은 건조해진다.
안구건조증은 크게 눈물 자체가 적게 만들어지는 경우와, 눈물은 충분하지만 너무 빨리 증발하는 경우로 나뉜다. 특히 눈꺼풀 가장자리에서 기름을 내보내는 마이봄샘이 막히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눈물을 덮어 줄 기름층이 얇아져 눈물이 금세 마른다. 이런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넣어도 다시 건조해지기 쉽다. 같은 '뻑뻑함'이라도 원인이 다르면 관리 방법이 달라지는 이유다.
심규영 심안과의원 대표원장(안과 전문의)
이 때문에 증상이 반복된다면 눈물의 양과 눈물막이 유지되는 시간, 눈꺼풀과 마이봄샘의 상태를 검사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원인에 따라 인공눈물의 종류를 고르고, 염증을 줄이는 안약이나 눈꺼풀 관리를 함께 진행한다. 인공눈물을 하루에 여러 번 넣어야 한다면 보존제가 없는 일회용 제품을 쓰는 것이 눈 표면에 부담이 적다.
생활 속에서는 난방 중에도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모니터나 휴대전화를 볼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50분 정도 화면을 봤다면 잠시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쉬게 하고, 따뜻한 찜질로 눈꺼풀을 데운 뒤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닦아 주는 것도 좋다. 히터 바람이 얼굴로 직접 오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눈이 심하게 아프거나, 충혈이 며칠씩 가라앉지 않거나, 빛에 유난히 눈이 부시고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안구건조증이 아닐 수 있다. 각막염이나 다른 눈 질환일 수 있으니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