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에 달아오르는 얼굴, 단순 홍조일까...붉은 기 오래가면 원인 확인해야 [박성준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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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에 달아오르는 얼굴, 단순 홍조일까...붉은 기 오래가면 원인 확인해야 [박성준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10-29 17:20

[Hinews 하이뉴스] 찬 바깥 공기에 있다가 난방이 된 실내로 들어서면 얼굴이 금세 달아오르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대부분은 잠시 뒤 가라앉지만, 붉은 기가 오래 남거나 화끈거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일시적 반응이 아닐 수 있다.

안면홍조는 얼굴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볼이나 코, 이마 등이 붉게 보이는 증상이다. 기온 변화나 뜨거운 음식, 음주, 긴장 같은 자극에 혈관이 반응해 나타나며, 자극이 사라지면 대개 원래대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런 반응이 반복되면 혈관이 늘어난 상태로 남아 붉은 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게 된다.

날씨가 추워지는 늦가을부터 겨울은 홍조 증상이 두드러지기 쉬운 시기다.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서 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고, 건조한 공기와 찬 바람은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어 작은 자극에도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하게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홍조가 주사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주사는 얼굴 중앙부의 붉은 기가 지속되고, 실핏줄이 비치거나 여드름과 비슷한 붉은 구진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겉으로는 여드름이나 일반적인 피부 트러블처럼 보여 잘못된 방법으로 관리하다가 증상이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박성준 정강의료재단 JK위드미 피부과 원장
박성준 정강의료재단 JK위드미 피부과 원장

홍조가 있는 피부는 생활 속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너무 뜨거운 물로 세안하거나 사우나, 찜질방을 자주 이용하는 것은 혈관 확장을 부추길 수 있다. 각질 제거제나 자극적인 화장품을 과하게 사용하는 것도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외출할 때는 목도리나 마스크로 찬 바람을 막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미 혈관이 늘어나 붉은 기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생활 관리만으로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때는 확장된 혈관에 반응하는 레이저나 광선 치료가 활용되며, 주사로 진단된 경우에는 염증을 조절하기 위한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는 한 번으로 끝나기보다 피부 반응을 보면서 일정 간격으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홍조와 주사는 재발이 잦은 편이어서 치료 이후에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파악하고 꾸준히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 얼굴이 붉어지는지 스스로 기록해 두면 자신에게 맞는 관리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은 단순한 일시적 홍조부터 혈관이 늘어난 상태, 염증을 동반한 주사까지 원인이 다양하다. 겉보기에 비슷해도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붉은 기가 오래 지속된다면 피부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우선이다. 붉은 기를 가리려고 여러 화장품을 바꿔 쓰다가 오히려 피부가 더 예민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겨울철에는 온도 차와 건조함을 줄이는 생활 관리를 기본으로 하고 증상이 반복된다면 피부 상태에 맞는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좋다.

(글: 박성준 정강의료재단 JK위드미 피부과 원장)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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