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다리 들고 '깡총' 뛰는 반려견...슬개골 탈구, 귀여운 걸음 아닐 수 있어 [이광재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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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다리 들고 '깡총' 뛰는 반려견...슬개골 탈구, 귀여운 걸음 아닐 수 있어 [이광재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10-27 11:50

[Hinews 하이뉴스] 산책 중에 반려견이 갑자기 뒷다리 한쪽을 들고 몇 걸음 깡총거리다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걷는 모습을 보는 보호자가 많다. 잠깐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오히려 귀엽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이런 걸음은 무릎뼈가 제자리를 벗어났다 돌아오는 슬개골 탈구의 대표적인 신호일 수 있다.

슬개골은 뒷다리 무릎 앞쪽에 있는 작은 뼈로, 정강이뼈의 홈을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며 다리를 펴고 굽히는 것을 돕는다. 이 홈이 얕거나 주변 근육과 인대의 힘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슬개골이 홈 밖으로 빠지게 된다. 몰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치와와처럼 체구가 작은 견종에서 흔하고, 타고난 골격 구조와 함께 미끄러운 바닥, 과체중,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습관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슬개골 탈구는 정도에 따라 보통 네 단계로 나눈다. 손으로 밀면 빠졌다가 저절로 돌아오는 가벼운 단계부터, 늘 빠져 있어 손으로도 제자리에 넣기 어려운 단계까지 차이가 크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보여 지나치기 쉽지만, 빠졌다 들어가기를 반복하면 관절 연골이 닳고 주변 인대에 부담이 쌓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가 휘거나, 무릎 안쪽 인대가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이광재 토닥토닥동물병원 대표원장(수의사)
이광재 토닥토닥동물병원 대표원장(수의사)

치료 방향은 등급 하나만으로 정하지 않는다. 같은 등급이라도 걸을 때 불편해하는 정도, 반려견의 나이와 체중, 활동량, 양쪽 다리의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 증상이 가볍다면 체중 관리와 생활 환경 개선, 근력을 키우는 운동으로 관리하며 경과를 지켜보고, 다리를 자주 들거나 통증을 보이는 경우, 단계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검토하게 된다. 정기적으로 무릎 상태를 확인해 변화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는 미끄러운 바닥에 매트를 깔고, 발바닥 털을 짧게 정리해 미끄러지지 않게 하고, 소파와 침대에는 계단이나 경사로를 두어 뛰어오르내리지 않게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 발로 서서 오래 걷게 하는 놀이는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다리를 들고 걷는 횟수가 잦아지거나, 한쪽 다리를 아예 디디지 못하거나, 만지면 아파하며 물려고 한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글: 이광재 토닥토닥동물병원 대표원장(수의사))

오하은 기자

haeun@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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