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서울대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로봇 폐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수술은 NYU Langone, Cedars-Sinai, Duke University 등 극소수 병원에서만 가능한 고난도 수술로, 서울대병원은 최소 침습 로봇 수술로 안전하고 정밀하게 폐이식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체구가 작은 한국인 환자에게도 로봇 폐이식이 가능하다는 점이 의미 있다. 기존 로봇 폐이식 기술은 서구형 체형에 최적화돼 좁은 흉곽 구조에서는 접근과 조작이 어려웠지만, 서울대병원은 다빈치 로봇 시스템으로 이 한계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박샘이나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와 로봇 폐이식 수술을 받은 윤병섭 환자 (서울대병원 제공)
박샘이나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와 로봇 폐이식 수술을 받은 윤병섭 환자 (서울대병원 제공)
수술을 받은 66세 폐섬유증 환자 윤병섭씨는 급격한 증상 악화로 폐이식 외에 치료법이 없던 상황이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최소한의 절개로 약 8시간 동안 정밀 수술을 시행했으며, 현재 환자는 산소 없이 자연 호흡이 가능할 만큼 빠르게 회복 중이다.

윤병섭씨는 “숨 쉬기조차 힘들었는데, 이제는 산소 없이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며 기증자와 의료진에 감사를 전했다.

로봇 폐이식은 기존 개흉 수술보다 절개 범위가 작고 출혈과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3D 고화질 영상과 정밀한 로봇 팔로 심장과 주요 혈관 인접 부위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다.

이번 수술은 심장혈관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수술간호과 등 다학제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수술을 집도한 박샘이나 교수는 “체구가 작은 환자에게도 로봇 폐이식이 가능함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로봇 수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환자에게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를 제공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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