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지난달 18일 필리핀 마카티병원에서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을 앓던 프란츠 아렌 바바오 레예즈(23) 씨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5일 밝혔다.
마카티병원 개원 56년 만의 첫 생체 간이식 사례다. 기증자인 어머니는 과거 총상으로 인해 세 차례 복부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었지만, 수술은 안전하게 진행돼 두 사람 모두 회복 중이다.

이번 수술은 마카티병원이 간이식 수술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서울아산병원은 향후 현지 의료진의 독자 수술이 가능하도록 교육과 장비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김기훈 교수는 “환자의 상태와 기증자의 수술 이력이 모두 까다로운 상황이었지만, 의료진과 현지 병원이 힘을 합쳐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국제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생체 간이식만 7500례 이상을 시행했고, 전체 간이식 수는 9000건을 넘겼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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