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지난 15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 한국 바이오텍 프로젠(ProGen)이 GLP-1/GLP-2 이중작용제 ‘PG-102’의 전임상 및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PG-102는 프로젠의 NTIG® 융합단백질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약물로,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GLP-1R), 내장지방 감소와 근육 보존(GLP-2R), 장기 지속성(NTIG)을 함께 구현한다. 발표 내용은 말기 당뇨 전임상, 비만 전임상 및 임상 1c, 근육강화제 병용 연구 등 세 분야로 나뉜다.

‘Beyond GLP-1 horizon’ 세션에서는 말기 당뇨 동물 모델에서 PG-102가 혈당 정상화와 체중 유지를 동시에 보인 점이 소개됐다. 기존 GLP-1 약물이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를 동시에 유발한 것과 달리, PG-102는 이를 분리했다.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 대비 혈당 강하와 췌장 보호 효과도 확인됐다. 특히 고령·저체중 당뇨 환자 치료에 활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프로젠 전경 (사진 제공=프로젠)
프로젠 전경 (사진 제공=프로젠)
‘Is there life after GLP-1?’ 세션에서는 비만 동물 및 환자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PG-102는 용량 의존적으로 체중 감소와 근육 유지, 내장지방 선택적 감소를 보였으며, 염증 지표 개선도 관찰됐다. 임상 1c에서는 5주간 약 4.8% 체중 감소가 보고됐다. 이중 결합 구조가 신호 전달 강도와 지속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PG-102와 근육강화제 비마그루맙 병용 연구 결과는 체중·지방 감소 효과는 세마글루타이드 병용군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근육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중 감량뿐 아니라 체성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신곤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는 “한국 바이오기업이 글로벌 학회에서 두 건의 발표를 한 점이 눈에 띈다”며 “PG-102가 기존 GLP-1 제제를 넘어서는 후보로 논의된 것은 국내 연구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프로젠은 현재 비만·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초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경구제와 고용량 주사제 임상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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