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넓지만, 구조적 안정성은 떨어져 작은 손상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팔을 들어 올리고 돌리는 핵심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 힘줄은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미세 손상을 입기 쉽다.

손상된 힘줄은 낮 동안 중력의 영향으로 관절 사이 간격이 비교적 넓어지고, 움직임에 따라 윤활액이 분비돼 통증이 덜할 수 있다. 하지만 밤에 누우면 어깨 관절 간격이 좁아져 견봉(어깨뼈 윗부분)이 힘줄을 더 강하게 누른다.
특히 옆으로 눕거나 팔을 꺾는 자세가 더해지면 이미 손상된 부위에 압력이 집중돼 통증이 악화된다. 이 때문에 야간 통증은 환자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증상 중 하나로, 수면 질을 떨어뜨리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야간 통증이 심할 때는 10~15분간 냉찜질로 염증과 부종을 줄일 수 있다. 아픈 쪽 어깨로 눕지 않고, 작은 베개나 수건을 겨드랑이에 끼워 체중을 분산시키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낮 동안 통증 때문에 어깨 움직임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관절이 굳고 유착이 생길 수 있으니,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금씩 움직이는 게 좋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밤에 심해지는 어깨 통증은 관절 손상과 염증이 복합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증상을 방치하면 힘줄 강도가 약해지고 파열 위험이 커지므로, 통증이 계속되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회전근개 손상은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로 호전될 수 있으나, 손상이 심해지면 관절내시경 봉합술이나 재건술, 고령 환자는 인공관절 치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회복이 느려지고 수술 난이도도 높아지니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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