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혈관외과가 국내에서 아직 초기 단계인 ‘신개념 투석혈관 형성술(HeRO Graft)’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술은 국내 18번째, 경인 지역에서는 8번째 사례다.

HeRO Graft는 양쪽 팔 혈관이 모두 막혀 투석혈관을 만들 수 없는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새로운 혈액투석 통로를 제공하는 의료기기다. 기존에는 팔 혈관이 막히면 다리에 투석혈관을 만들어야 했으나, 이로 인해 보행이 어려워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시술 환자는 10년간 투석을 받아 왔고, 양팔 혈관이 막혀 얼굴과 목, 팔이 심하게 부어 있는 상태였다. 부분마취하에 진행된 시술에서 심종준 영상의학과 교수가 막힌 중심정맥을 풍선 확장술로 뚫고, HeRO Graft의 특수 정맥 연결 부위를 삽입했다. 이어 혈관외과 진하나 교수가 인공혈관을 연결해 시술을 마무리했다.

4주 후 인공혈관이 안정적으로 조직에 붙으면서 환자는 우측 팔을 통해 혈액투석이 가능해졌다.

진하나 순천향대 부천병원 혈관외과 교수
진하나 순천향대 부천병원 혈관외과 교수
진하나 교수는 “HeRO Graft는 중심정맥이 막힌 장기 투석 환자에게 팔을 통한 투석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대안”이라며 “시술 후 부종이 사라지고 투석 효율이 개선돼 환자 삶의 질이 크게 나아졌다”고 말했다.

HeRO Graft는 2019년 식약처로부터 희소·긴급 도입 필요 의료기기로 지정됐으며, 2023년 7월부터 국내 본격 공급과 시술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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