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중년기는 인생의 가을과도 같다. 활력이 넘쳤던 여름을 지나 몸과 마음이 서서히 바뀌는 시기다. 겉으론 큰 변화가 없어 보여도, 신체 내부에선 중요한 전환이 일어난다. 그 핵심은 성호르몬의 감소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여성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점차 줄면서 다양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이 급격히 줄고, 남성도 서서히 호르몬 수치가 낮아진다.

이는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질병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생리적 변화다.

중년기 성호르몬 감소는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적극적인 관리가 건강한 노년을 만든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중년기 성호르몬 감소는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적극적인 관리가 건강한 노년을 만든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호르몬 변화가 남기는 흔적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근육량과 기초대사량의 감소다. 그 결과 체중이 쉽게 늘고, 특히 복부 지방이 두드러진다. 이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 질환의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

성호르몬은 혈관을 확장하고 콜레스테롤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이 기능이 약화되면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위험이 높아지고, 심뇌혈관 질환 가능성도 커진다.

뼈 건강도 중요한 이슈다. 성호르몬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와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균형을 유지한다. 이 균형이 깨지면 골밀도가 떨어지고 골절 위험이 커진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골다공증 발병률이 빠르게 높아진다.

심리적 변화도 동반된다. 우울감, 감정 기복, 불면증, 피로감이 찾아올 수 있으며, 성기능 변화도 생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나이 탓”이라며 이를 무시하고 넘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신체가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건강한 중년을 위한 실천법

황혜림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은 “중년기 이후 성호르몬 감소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이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모든 증상이 당연한 건 아니다. 몸에서 나타나는 변화에는 이유가 있고,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강한 중년을 위해선 몇 가지 습관이 필요하다.

황혜림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
황혜림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
우선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주 3~5회 실시해 근육량을 유지하고 체지방을 관리한다. 단백질은 충분히, 칼슘과 비타민D는 골고루 섭취하되, 당류와 포화지방, 나트륨은 줄인다. 흡연과 음주는 삼가는 게 좋다.

수면도 중요하다.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은 호르몬 균형과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취미 활동이나 명상, 산책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미 기저질환이 있다면 주치의와 정기적으로 상담하고, 건강검진을 통해 내 몸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 상담을 권한다.

· 이유 없는 피로감
· 감정 기복 또는 불면증
· 급격한 체중 변화
· 키 감소 느낌
· 성기능 저하
· 골다공증이나 조기 폐경의 가족력

중년의 변화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관리하는 자세는 선택할 수 있다. 인생의 가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준비,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