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늦은 아동의 언어치료는 언어 이해력, 표현력, 발음, 말소리 조절 등 여러 영역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치료 과정에서는 감정 표현이나 상황에 맞는 언어 사용 등 실생활에 유용한 언어 기술을 단계적으로 익히는 것이 핵심이다.

언어 발달 지연은 발달장애, 지적장애, 청각 문제, 구강 구조 이상 등 다양한 원인과 연관된다. 치료 초기에는 가정에서의 언어 환경을 평가하고, 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가정 내 언어 자극 방법도 함께 제공된다.
기초 언어 기능이 어느 정도 향상되면, 실제 대화 상황에서의 언어 사용 능력을 기르기 위한 그룹 프로그램으로 확장된다. 언어성 그룹 치료는 또래 아이 2~3명이 함께 참여하며, 역할 놀이, 주제 대화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말하는 연습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사회성, 협동심, 자존감까지 함께 키울 수 있다.

말을 하더라도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갈등이 잦거나 감정 표현이 서툰 경우엔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단어 수나 문장 구성보다,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순서를 지켜 대화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이상진 재활의학과 과장은 “언어 지연 아동은 개별 치료로 기초를 다지고, 이후에는 그룹 내에서 말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소그룹 언어치료는 관계 맺기와 감정 표현 같은 실질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배우는 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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