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영유아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요골동맥 폐색을 예방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냈다는 소식이다. 연구 결과, ‘니트로글리세린’을 피하 주사로 투여하면 요골동맥 폐색 발생률이 73.8%에서 25.4%로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방법은 부작용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영유아 수술 후 치료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손목의 요골동맥은 수술 중 혈압 모니터링을 위해 동맥관이 삽입되는 중요한 혈관이다. 그러나 영유아의 경우, 수술 후 60% 이상이 요골동맥 폐색을 경험하며, 이는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니트로글리세린을 이용해 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신 마취 하에 수술을 받은 132명의 영유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대상 중 대부분은 중증 전신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으로, 이들을 처치군(67명)과 대조군(65명)으로 나누어 니트로글리세린과 식염수를 각각 투여했다.
결과적으로,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한 처치군의 요골동맥 폐색 발생률은 25.4%로, 대조군보다 현저히 낮았다. 또한, 처치군은 동맥관 제거 후 혈류 속도와 관류지수가 평균적으로 더 높았으며, 혈류 회복률도 우수했다. 동맥관 제거 후 폐색이 발생해도,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한 처치군은 대다수가 빠르게 혈류를 회복했다.
(왼쪽부터) 장영은·박정빈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장영은 교수는 “이 연구는 영유아 수술 후 요골동맥 폐색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최초로 규명한 중요한 성과”라며, “이번 결과가 수술을 받은 아이들의 치료 환경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소아 마취와 중환자 치료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