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임일한 원자력병원 핵의학과 박사가 악티늄 알파핵종 표적치료의 해외 임상 동향과 성과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알파핵종 표적치료는 기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암, 특히 신경내분비종양과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치료법은 강력한 치료 효과와 비교적 적은 부작용을 자랑하며, 원자력병원은 2023년 국내 첫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게 악티늄(Ac-225) 표적치료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주로 전립선암을 중심으로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수백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알파핵종 치료는 생존율 향상과 함께 암의 진행을 막는 데 효과를 보였다. 특히 호주, 인도,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에서는 488명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에 대해 평균 생존기간 15.5개월, 무진행 생존기간 7.9개월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또한, 신경내분비종양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2022년 인도에서 91명의 환자 중 80%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임일한 원자력병원 핵의학과 박사 (사진 제공=한국원자력의학원)
국내에서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악티늄 치료제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21년부터 악티늄(Ac-225) 생산을 위한 원료인 라듐(Ra-226)을 확보하고, 향후 독일과 러시아 등에서만 생산되는 고가의 악티늄을 국내에서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임일한 박사는 "악티늄 알파핵종 표적치료는 향후 조기 병기 암이나 면역항암제와 병용될 가능성도 크다"며, "하지만 핵종 생산 확대, 딸핵종 재분포 문제, 장기 독성 데이터 확보 등의 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첨단 의과학기술 M.D.-Ph.D. 브릿지연구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결과는 일본 핵의학회지 최신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