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세포가 손상되는 급성 질환이다. 뇌세포는 혈류를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에, 혈류가 차단되면 짧은 시간 안에 기능이 저하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후유증 중 하나가 경직이다. 경직은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고 뻣뻣해지는 상태를 말하며, 환자들은 종종 “팔·다리가 스스로 긴장되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실제로 뇌졸중 환자의 20~40%에서 경직이 나타나며, 마비가 발생한 쪽에서 주로 확인된다.
경직은 단순한 근육 뻣뻣함과 달리 신체 움직임을 제한하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앉아 있는 상태에서 무릎 아래를 가볍게 두드렸을 때 반사적으로 무릎이 올라가는 ‘심부건반사’가 과장되는 것도 특징이다. 정상적으로 뇌가 제어하는 이 반사가 손상되면, 근육이 의지와 상관없이 뻣뻣해지고 긴장도가 높아진다.
뇌졸중 후 경직은 근육 긴장 조절 실패로 발생하며, 조기 관리와 재활이 일상 회복에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계절과 생활 습관이 경직에 미치는 영향
경직은 날씨와 환경에 따라 심해질 수 있다. 추운 날씨는 근육을 자연스럽게 수축시키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을 줄이므로 근육 뻣뻣함이 증가한다. 아침이나 저녁처럼 기온이 낮을 때는 경직이 두드러지며, 손발이 무겁거나 움직임이 제한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관리 방법은 근육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스트레칭과 관절 운동을 하는 것이다. 간단한 관절 풀기나 가벼운 마사지만으로도 경직이 완화될 수 있으며, 체온 유지와 혈류 개선이 일상생활 편의에도 도움을 준다.
◇경직,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경우
경직이 경미하면 체중 지지나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세 유지가 어렵거나 옷 입기·세수·보행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 관절 변형이나 구축 위험이 있을 때, 욕창이나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할 때는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한상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
이한상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경직이 나타날 때는 먼저 관절 통증, 피부 문제, 꽉 끼는 옷 등 일상적 원인을 점검해야 한다”며, “단순히 뻣뻣한 느낌을 넘어 손발이 굳어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면 병원에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직을 완전히 없애기보다 기능 회복과 불편 감소를 목표로 재활치료, 스트레칭, 관절 운동을 시행하고 필요 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경직은 뇌 손상으로 인한 근육 긴장 조절 실패에서 비롯된다.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회복과 일상생활 적응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환자와 보호자는 경직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