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어지럼증, 단순한 피로 증상이 아닌 '몸의 알람 신호' [박경태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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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어지럼증, 단순한 피로 증상이 아닌 '몸의 알람 신호' [박경태 원장 칼럼]

박미소 기자

기사입력 : 2026-05-20 13:47

[Hinews 하이뉴스] 어지럼증이나 이명이 생겨도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여기다 치료 시기를 놓치고 뒤늦게 전문의를 찾는 경우가 많다. 두 증상은 귀의 전정기관과 청각기관 질환일 수도 있고, 드물게는 뇌혈관 질환과 감별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만 억누르는 데 그치면 근본적인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임상에서 흔히 접하는 대표적인 어지럼증 질환으로는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이 있다. 이석증은 내이의 이석이 반고리관으로 이탈하면서 생기며,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는 순간 세상이 빙 도는 느낌이 드는 것이 대표 증상이다. 전정신경염은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수일간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질이 이어진다. 메니에르병은 내림프액 이상으로 반복적인 어지럼증·이명·청력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

어지럼증 환자 중 상당수는 귀에서 원인이 시작되는 말초성에 해당하므로, 우선 이비인후과에서 전정 기능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명 역시 유형 구분이 중요하다. 지속적인 삐- 소리의 감각신경성 이명, 심장 박동 리듬으로 들리는 혈관성 이명, 따다닥 소리가 반복되는 근육성 이명은 원인이 서로 다르고 치료 접근법도 달라진다.

박경태 서울빙빙이비인후과 원장
박경태 서울빙빙이비인후과 원장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했을 때는 우선 앉거나 누워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이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언어 장애, 감각 이상, 보행 장애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다. 이런 증상이 동반되면 뇌혈관 질환의 가능성이 있어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이명 발생 초기에는 불안과 긴장이 증상을 더 크게 인식하게 만들 수 있어, 조용한 환경에서 안정을 취하고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안정제는 급성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원인 치료는 아니다. 장기간 반복 복용할 경우 전정 기능의 회복 과정이 지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된다면 원인에 대한 전문 평가가 필요하다. 이석치환술, 전정재활치료, 소리치료, 경두개 자기장 치료, 이명 재훈련 치료 등 원인과 유형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돌발성 난청은 발생 직후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 갑자기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이명이 동반된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어지럼증과 이명의 관리에는 생활 습관 점검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히므로,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는 전정기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과도한 나트륨과 카페인 섭취도 내이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명과 어지럼증을 오래 방치하면 일상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증상을 억누르는 것을 넘어, 원인을 찾고 생활 습관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회복의 핵심이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몸이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다.

(글 : 박경태 서울빙빙이비인후과 원장)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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