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염좌, 단순 ‘삐끗’ 아냐... 손상 단계별 정확한 치료 필요 [문지호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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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염좌, 단순 ‘삐끗’ 아냐... 손상 단계별 정확한 치료 필요 [문지호 원장 칼럼]

김국주 기자

기사입력 : 2025-10-29 14:11

[Hinews 하이뉴스] 강원도 지역은 10월에 이른 첫눈이 내리며 겨울이 곧 멀지 않았음을 알린다. 날이 추워지면 길이 얼면서 빙판길, 눈길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발목염좌’로 내원하는 이들이 증가하는데, 단순히 삐었다고 가볍게 넘기지만 발목염좌는 인대 손상 정도와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재발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

뼈가 부러지지 않았다고 해서 발목염좌를 방치하고 파스를 붙이는 등으로 자가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방치하게 되면 통증이 만성화되거나 관절 불안정이 남아 재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손상 직후 정확한 진단과 단계별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두꺼운 옷차림으로 인해 균형 감각이 둔해져 발목 염좌 발생률이 높아진다. 특히 외측 인대가 손상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한 번 손상된 인대는 불완전하게 회복될 경우 반복적인 염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한 번 삐끗했다고 단정을 짓기보다는 엑스레이, 초음파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손상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지호 바로굿정형외과 원장
문지호 바로굿정형외과 원장
발목 염좌는 손상 정도에 따라 1~3도로 구분된다. 1도 염좌는 인대가 단순히 늘어난 상태로, 통증이 경미하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 2도 염좌는 인대가 부분 파열된 상태로 붓기가 있고 통증이 통증이 뚜렷하며 보행 시 불편함이 동반된다. 3도 염좌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로, 발을 디디기 어렵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손상 단계가 올라갈수록 회복 기간이 길어지므로,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1도 염좌는 비교적 가볍운 증상으로, PRICE 요법으로 회복을 돕는다. 부상 부위를 보호(Protection)하고, 휴식(Rest)하며, 냉찜질(Ice)로 통증과 염증을 완화,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으로 다리를 높게 들어 부기 감소를 병행하는 자가 관리 방법이다. 그러나 통증이나 부기가 2~3일 이상 지속되면 단순 염좌 이상일 수 있어 정형외과에 내원해야 한다.

2도 이상 손상에서는 인대증식 주사(Prolotherapy) 같은 비수술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손상된 부위에 고농축 약물을 주입해 조직 재생을 촉진하고 인대 강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통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달리, 인대증식 주사는 근본적인 회복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인대 해부학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시술 위치를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는 의료진 숙련도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주사 통증 부담을 줄이기 위해 크라이오 냉각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는 주사 전 냉각 가스를 분사해 피부 감각을 일시적으로 둔화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주사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 큰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민감한 부위에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3도 발목염좌의 경우 인대가 완전 파열이 된 상태이므로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 대다수다. 이처럼 발목 염좌는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지 않아서 가벼운 부상처럼 보이지만 발목 불안정을 유발하는 질환이며, 단계별로 치료 전략이 다르다. 단순한 찜질이나 테이핑, 파스 등보다는 체계적인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 계획이 병행돼야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발목염좌는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대가 불완전하게 회복돼 만성 불안정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손상 정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단계별 치료를 진행한다면 대부분 수술 없이도 회복이 가능하다. 겨울철에는 특히 한 번의 염좌라도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 : 문지호 바로굿정형외과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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