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근 계절 변화와 실내 생활 증가로 영유아를 중심으로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이 다시 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RSV 확진자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특히 생후 24개월 이하 영아 진료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RSV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영유아에서는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RSV 감염은 콧물·기침·미열 등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기도가 좁은 영아는 호흡곤란, 쌕쌕거림, 수유량 감소 등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생후 6개월 이하, 조산아,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아이는 중증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영유아의 바이러스 노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영유아에서 RSV 등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이전보다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철제 마곡튼튼소아청소년과 원장
바이러스는 비말과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되며 어린이집·유치원과 같은 집단 환경이나 형제 간 전파도 매우 흔하다. 한 번 걸려도 면역이 완전하게 생기지 않아 재감염이 잦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손 씻기, 장난감·수건 공유 금지,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RSV는 신속항원검사나 PCR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치료는 대부분 해열·수분 공급·호흡 보조 등 대증 치료가 중심이다. 다만 영아는 상태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호흡수 증가, 쌕쌕거림(천명) 악화, 수유량 감소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입술이 퍼래지는 청색증이나 평소와 다른 무기력·반응 저하가 보이면 응급 상황으로 판단해야 한다.
최근 의료기관에는 RSV·코로나19·독감 초기 증상이 유사해 감별에 어려움을 느끼는 보호자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은 치료 방향과 회복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의료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RSV는 영아에게서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초기 감기 증상이라도 수유량, 호흡 패턴을 유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집 안에서도 형제 간 전파도 흔한 만큼 손 씻기와 위생 관리가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고위험군 영아의 경우 항체 예방 전략(monoclonal anti-RSV antibody)을 고려할 수 있으며, 예방접종 여부는 아이의 건강 상태를 평가해 의료진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RSV를 포함한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영유아의 작은 증상도 놓치지 말고 필요 시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