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이 굳고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과 운동 제한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어깨 전체가 뻣뻣하게 느껴지고, 팔을 뒤로 돌리는 동작이 어렵거나 야간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한 통증으로 오인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최근 3년간 건강보험 진료 통계에 따르면 오십견 환자 중 50~6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노화로 인해 어깨 주변 조직의 탄성이 떨어지고 염증이 누적되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시간 컴퓨터 작업, 무거운 물건 운반, 반복적인 어깨 사용 습관이 더해지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같은 대사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도 흔히 나타난다.
50~60대 오십견은 초기 관리와 재활이 평생 어깨 건강을 결정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비수술적 치료, 초기에 시작할수록 효과적
대부분의 오십견 환자는 약물, 물리치료, 스트레칭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할 경우 소염진통제와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가 도움이 되며, 통증이 다소 가라앉으면 적극적인 관절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벽을 타고 손을 올리는 ‘벽 타기’, 팔을 늘어뜨린 채 원을 그리는 진자운동, 수건을 이용한 내·외회전 스트레칭 등이 있다. 꾸준한 반복 운동을 통해 굳은 관절낭을 늘리고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술적 치료 옵션과 예후
최근에는 관절낭 안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굳은 조직을 확장하는 ‘관절 수압 확장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6개월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운동 제한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낭 유리술이 고려된다.
김현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현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오십견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나을 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되고 어깨 운동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며 “초기 통증 단계에서 의료진 진료를 받고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은 예후를 만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