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세브란스병원이 응급실에서 의사가 작성해야 하는 퇴실 기록을 대신 작성해주는 AI 모델 ‘와이낫(Y-Knot)’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응급실 의사들은 환자를 진료한 뒤 의료법에 따라 내원 사유, 검사 결과, 처치 내역, 경과, 전원 여부, 퇴실 결정 사유 등을 기록해야 한다. 이 과정은 환자 안전과 진료 연속성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바쁜 응급실 환경에서는 행정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세대학교 연구팀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기록부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AI를 설계했다. 의사는 AI가 작성한 기록을 검토만 하면 돼 실제 기록 작성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 AI 모델은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돼 환자 정보 유출 위험이 있었지만, 이번 모델은 내부 서버에서만 작동하는 ‘온사이트’ 시스템과 경량화된 트랜스포머 모델(Llama3-8B)을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왼쪽부터) 김지훈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교수, 유승찬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국내 상급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의사 6명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AI 사용 시 기록 작성 시간은 평균 69.5초에서 32.0초로 절반 이상 줄었다. 품질 평가에서도 완전성, 정확성, 간결성, 임상적 유용성 4가지 항목 모두 AI 기록이 수기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AI를 활용하면 의사가 환자와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며 “응급의학과뿐 아니라 다른 과에서도 활용 가능하며, 전문의의 최종 검토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