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30대 직장인 A씨는 몇 달 전부터 씹을 때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고, 귀 앞이 뻐근하게 아파왔다. 처음에는 단순 피로라 생각했지만 점차 두통과 어깨결림까지 심해지며 업무 집중도가 떨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턱관절 장애(TMD) 진단을 받았다.
◇턱관절 장애, 단순 피로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인구의 약 3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턱관절 장애를 경험하며, 절반 이상은 두통, 목 통증, 어깨 결림 등 연관 증상을 호소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무겁게 느껴진다면 잘 때 이갈이 또는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원인일 수 있다. 문제는 환자들이 이러한 증상을 턱관절 문제와 연결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친다는 점이다.
턱 ‘딱딱’ 소리·두통·어깨 통증 등 턱관절 장애는 조기 진단과 4주 집중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턱관절 장애는 단순히 ‘턱에서 소리가 나는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다. 통증은 물론 개구 제한, 두통, 어지럼증, 귀 주변 붓기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씹거나 말하거나 하품할 때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 주변을 눌렀을 때 아픈 것이 특징이다.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적 접근 필요
턱관절은 신체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관절 중 하나로, 치아 교합, 저작근 긴장도, 신경 구조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따라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오민석 세란병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과장은 “턱관절 치료는 최소 4주간 지속적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통증 조절과 염증 완화를 위해 약물 요법, 물리치료, 딱딱한 음식 섭취 제한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초기 치료로 호전이 없으면 집중 물리치료, 스플린트(교합장치), 턱관절 주사 등이 추가된다. 치료 중후반에는 관절 가동범위 운동과 좌우 대칭 교정을 통해 턱 움직임을 정상화한다.
오민석 세란병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과장
◇4주 집중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로 재발 예방
치료 기간 동안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고, 무의식적인 이 악무는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오 과장은 “잘 관리하면 4주 내 통증이 최대 70%까지 감소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재발 방지를 위해 생활습관 관리가 더 중요하다. 식습관과 턱 스트레칭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또한, 증상이 있을 때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작은 통증이라도 장기간 방치하면 두통, 어깨 통증, 집중력 저하 등 연관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