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건조기 돌린 옷, 유독 '정전기' 심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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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건조기 돌린 옷, 유독 '정전기' 심해지는 이유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1-30 09:30

[Hinews 하이뉴스] 겨울철이면 건조기에서 꺼낸 옷을 입다가 '찌릿' 하는 정전기에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문고리를 잡을 때도 차 문을 열 때도 어김없이 느껴지는 불쾌한 자극이다. 겨울은 특히 건조하기 때문에 빨래 건조기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피부의 수분을 빼앗고 장벽을 무너뜨려, 정전기를 더 많이 유발하기 때문이다.

◇ 건조기 사용이 피부에 영향을 주는 원인

빨래 건조기를 사용한 옷감은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고온의 열풍이 의류의 습도를 급격히 낮추고 이 건조한 옷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 수분까지 빼앗긴다. 여기에 합성 섬유인 폴리에스터나 나일론은 땀을 흡수하지 못해 피부 표면에 열과 습기를 가둬 자극 환경을 만든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정전기 제거를 위해 사용하는 섬유 유연제와 드라이어 시트다. 이들 제품에는 4급 암모늄염, 디메티콘, 합성 향료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런 화학물질은 의류에 의도적으로 남아 피부에 접촉하면서 알레르기 반응이나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인구의 5~11%가 이런 성분에 민감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건조기를 사용하면 옷 속 수분이 줄어들면서 섬유 간 마찰이 커져 정전기가 쉽게 발생한다. 특히 건조 시간이 길수록 정전기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건조기를 사용하면 옷 속 수분이 줄어들면서 섬유 간 마찰이 커져 정전기가 쉽게 발생한다. 특히 건조 시간이 길수록 정전기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 '따끔'한 정전기, 실제 피부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일상에서 느끼는 정전기의 에너지는 약 0.02줄 수준이다. 이는 빵 부스러기를 태우기에도 부족한 극히 낮은 에너지다. 이 정도 방전으로는 피부 표면의 각질층을 관통하거나 세포를 손상시킬 수 없다. 정전기에 '찌릿' 놀라는 이유는 감각신경이 활성화되기 때문이지 실제로 피부 조직이 손상돼서가 아니다.

일부 동물 실험에서 정전기 노출이 일시적인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켰다는 보고가 있지만 이는 생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일 뿐 인간 피부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 피부 장벽 지키는 실질적인 방법

높은 온도에서 건조한 옷은 바싹 말라 피부 수분을 빼앗아 가기 쉽다. 울 드라이어 볼을 이용해 낮은 온도에서 건조하면 옷감 손상도 줄일 수 있다. 너무 건조해진 옷은 스팀다리미를 이용해 복구할 수 있다.

겨울철 실내 난방으로 습도가 20~30% 이하로 떨어지면 피부 표면에서 수분이 빠르게 증발한다. 이를 경피 수분 손실이라고 하는데 각질층 내 세포가 수축하고 세포 사이 지질 구조가 분리되면서 미세 균열이 생긴다. 실내 습도는 40~50%로 유지하고, 필요하다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의류 선택도 중요하다. 면이나 울 같은 천연 섬유는 정전기도 적게 발생하고 피부 호흡도 원활하게 한다. 합성 섬유보다 피부 자극이 훨씬 적다. 세탁 시에는 향료와 염료가 없는 세제를 사용하고, 추가 헹굼 옵션을 선택해 화학물질 잔류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섬유 유연제 사용을 줄이거나 천연 대체제인 식초를 소량 넣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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