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간암,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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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간암,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결정한다"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30 09:00

[Hinews 하이뉴스] 간은 영양소 대사와 해독, 면역과 혈액 응고까지 맡는 핵심 장기지만, 손상이 상당히 진행돼도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간암 역시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꼽힌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사망률이 높은 암 중 하나로, 5년 생존율도 전체 암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치료 기술은 꾸준히 발전했지만, 여전히 언제 발견되느냐가 생존을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만성 간질환 있다면 ‘증상 없어도 검사’

간암의 대부분은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간암이다. 초기에는 통증이나 불편감이 거의 없어 정기검진이나 추적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진행되면 복부 팽만, 체중 감소, 황달, 복수 등이 동반돼 치료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다.

조기 검진과 정기 추적검사가 간암 생존율을 좌우하므로, 위험군은 증상 없이도 꾸준히 검사해야 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조기 검진과 정기 추적검사가 간암 생존율을 좌우하므로, 위험군은 증상 없이도 꾸준히 검사해야 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가장 큰 위험요인은 만성 간질환이다. B형·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으로 간에 염증과 섬유화가 지속되면 간경변으로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간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최근에는 비만과 대사증후군 증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새로운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이나 간경변 진단을 받은 환자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다”며 “위험군에서는 6개월 간격의 초음파 검사와 종양표지자 검사가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기 발견 땐 치료 선택지 넓어진다

간암은 복부 초음파로 1차 선별을 하고, 이상 소견이 있으면 CT나 MRI로 종양의 크기와 위치, 혈관 침범 여부를 확인한다. 진단 결과와 간 기능 상태를 종합해 치료 방침을 정한다.

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조기에 발견된 경우 수술적 절제나 고주파 열치료 같은 국소 치료로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건이 맞으면 간이식을 통해 간암과 기저 간질환을 함께 치료하는 방법도 고려된다. 반면 진행된 경우에는 간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 치료, 약물치료 등을 환자 상태에 맞춰 적용한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도입으로 진행성 간암에서도 치료 성적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다만 간암은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은 편이다.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꾸준히 살펴야 한다. 금주, 체중 관리, 간염 치료 등 원인 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순규 교수는 “간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방법이 많아지고 예후도 달라진다”며 “간질환 위험 요인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습관처럼 이어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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