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로 협착 보여도 통증 없는 ‘무증상 협착’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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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로 협착 보여도 통증 없는 ‘무증상 협착’ 많다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23 10:57

[Hinews 하이뉴스] 많은 환자가 MRI에서 척추관 협착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권유받는다. 하지만 다리가 저리고 아프기 시작한 날 신경 구멍이 갑자기 좁아진 것은 아니다. 대부분 신경 구멍은 이미 오래 전부터 좁아져 있었지만, 통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협착은 노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다. 척추뼈와 디스크가 약간씩 줄어들고 변형되면서 신경 구멍도 좁아지지만, 모든 사람이 통증을 겪는 것은 아니다. MRI상 협착이 있어도 증상이 없는 상태를 ‘무증상 협착(Asymptomatic spinal stenosis)’이라고 하며, 이는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기옥 강남 모커리한방병원 병원장은 “허리 근육 상태가 통증 발생 여부를 결정한다”며, “근육이 건강하면 협착이 있어도 통증 없이 생활할 수 있다. 근육이 약해지고 뭉치면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협착증, 전방전위증 환자분의 MRI (사진 제공=모커리한방병원)
협착증, 전방전위증 환자분의 MRI (사진 제공=모커리한방병원)
실제 사례를 보면, MRI에서 중심성 협착이 매우 심하게 나타나도 증상이 없다가 해외여행이나 스키 등으로 근육에 부담이 가면서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전방전위증과 협착이 심한 환자도 마찬가지다. 증상이 나타난 시점이 근육 문제로 신경이 눌리기 시작했을 때이며, 신경 구멍 자체가 갑자기 좁아진 것은 아니다.

허리기능재활치료는 약화되고 뭉친 근육을 회복시켜 허리를 지지하게 만들어 신경 눌림을 완화한다. 침, 약침, 봉침,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하며, 집중적인 입원 치료를 통해 2~4주 동안 반복적으로 근육 기능을 개선한다.

모커리한방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척추협착증 환자는 허리기능재활치료 후 보행거리가 11배 증가했고, 전방전위증 환자는 통증 완화 효과가 신경주사보다 우수했다. 이를 통해 협착증과 전방전위증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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