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변비는 단순히 배변 횟수 감소로 정의되지만, 실제로는 소화관 기능과 전신 건강에 깊은 연관이 있는 복합적인 증상이다. 장은 독소 배출, 수분과 영양 흡수, 면역 조절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므로 장 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변비는 단순 불편을 넘어 다양한 합병증과 질환의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
변비의 원인은 크게 기능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으로 나뉜다. 기능적 요인에는 식이섬유 섭취 부족, 수분 부족, 운동 부족, 스트레스 및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포함된다. 구조적 요인에는 장의 해부학적 이상, 대장 및 직장의 신경·근육 기능 저하, 혹은 종양이나 폴립 등 기질적 질환이 포함된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신경 및 근육 기능 저하로 인한 장운동 저하가 흔하게 나타난다.
윤진석 대항하정외과 원장
변비를 진단할 때는 배변 횟수뿐 아니라 배변 시 노력 정도, 변 형태, 불완전 배출감, 복부 팽만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브리스톨 변형척도(Bristol Stool Form Scale)와 같은 객관적 도구를 활용하면 변비의 정도와 유형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만성 변비 환자 중 일부는 장관 내 신경계 이상이나 배변 반사 장애가 동반될 수 있어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생활 습관 개선은 변비 관리의 기초이며,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있다. 하루 1.5~2L의 충분한 수분 섭취,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과일, 통곡물 섭취,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복부 근력 강화 운동이 대표적이다. 또한 배변 습관 교육, 즉 매일 일정 시간에 배변을 시도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배변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생활 습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능적 변비, 직장형 변비, 또는 과민성 장증후군과 동반된 변비에서는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오스몰성 완하제, 삼투성 완하제, 장 운동 촉진제, 프로바이오틱스 등 다양한 약물이 개별 환자의 장 기능과 증상 유형에 맞춰 선택될 수 있다. 특히 장 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변비 완화와 장 건강 유지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변비를 장기간 방치하면 치질, 항문 균열, 직장탈, 심한 경우 대장 폐쇄나 변비성 장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만성 변비는 장 내 독소 축적과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초래해 대사 질환, 면역 저하, 심혈관 위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예방과 관리의 핵심은 꾸준함이다. 하루 권장 섬유소 섭취량(성인 기준 20~25g 이상)과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장 기능 유지의 필수 요소이다. 특히 만성 변비 환자나 고령층은 주기적인 전문의 상담과 필요 시 장 기능 검사, 대장내시경 등을 통해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결국 변비는 단순히 ‘참거나 넘길’ 문제가 아니다. 장 건강과 전신 건강을 동시에 지키기 위해서는 조기 인지, 생활습관 개선, 필요 시 체계적인 평가와 맞춤형 치료가 필수적이다. 배변 변화가 느껴지면 생활 습관과 식습관 개선을 시작하고, 증상이 지속될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