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기·각질·가려움·비듬 반복되면 지루성피부염 열대사장애 점검 필요 [구재돈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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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기·각질·가려움·비듬 반복되면 지루성피부염 열대사장애 점검 필요 [구재돈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12 10:43

[Hinews 하이뉴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각질이 들뜨는 날이 잦아지면 보습 문제로만 여기기 쉽다. 두피 가려움과 비듬이 함께 늘면 샴푸를 바꾸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비슷한 부위에서 붉은기, 각질, 가려움이 되풀이되고 잠잠해졌다가 다시 번지는 양상이 이어지면 지루성피부염을 살펴야 한다.

지루성피부염은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서 두드러진다. 얼굴과 두피에서 시작하는 사례가 흔하지만 가슴, 등, 귀 뒤쪽, 목처럼 피지선이 발달한 곳에서도 충분히 나타난다. 초기에 약한 자극처럼 보여도 붉은기가 짙어지고 각질이 거칠어지며 가려움이 강해지면 불편이 커진다. 얼굴에는 여드름처럼 보이는 뾰루지가 겹치기도 하고, 두피 변화와 함께 상체가 달아오르는 느낌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다.

구재돈 바른샘한의원 원장
구재돈 바른샘한의원 원장

증상의 모양이 한 가지로 고정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어떤 때는 홍조가 먼저 도드라지고, 다른 때는 각질이 넓게 퍼지거나 가려움이 먼저 치고 올라온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해지는 시기와 가라앉는 시기가 번갈아 나타나 관리가 까다로워진다. 온도 변화에 민감해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반응이 커지는 방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의학은 지루성피부염의 배경을 몸 안의 열과 연결한다. 피부에 드러난 모습만 좇아 피지선 문제로 좁히면 방향을 놓치기 쉽다. 몸속 열이 전신에 고르게 퍼지지 못하고 위로 치우치는 상태를 함께 봐야 한다. 열이 위쪽으로 몰리고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면 얼굴과 두피처럼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가 자극을 받기 쉽고, 그 자극이 붉은기와 각질, 가려움으로 이어진다는 관점이다.

치료에서는 열대사장애를 풀어 열 순환을 바로잡는 접근이 중심이 된다. 열 대사 문제가 누그러져야 안면홍조와 가려움, 여드름 양상의 뾰루지뿐 아니라 두피 비듬, 각질, 탈모, 붓기, 상열감 같은 동반 반응도 잦아들 수 있다. 반복 양상이 보일수록 초기에 상태를 세밀하게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잡는 편이 낫다. 한약치료는 열대사장애를 다스리는 체질별 처방에 초점을 두고, 피부 반응의 단계에 맞춰 적용한다. 약침치료는 피부에 나타난 염증 반응을 직접 겨냥한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한약 성분을 정제해 주사 형태로 이뤄진다. 외용제치료는 상태에 따라 처방을 달리한다. 한방 성분을 바탕으로 한 발효수, 해독팩, 습진크림을 활용하고 도포 방법과 샴푸 사용법까지 함께 다룬다. 피부가 예민해진 시기에는 세정 습관과 마찰이 자극을 키우기 쉬워 생활 관리가 치료 과정과 맞물린다.

집에서는 홈케어요법을 병행한다. 해독팩, 청수, 습진크림을 필요한 시기에 바르며 자극을 줄이는 방향으로 관리한다. 바르는 순서와 횟수가 들쭉날쭉해지면 피부 자극이 이어지고 회복이 더뎌질 수 있어 일정한 실천이 필요하다. 두피 증상이 두드러질 때는 제품 교체만으로 끝내지 않고 사용법까지 함께 조정한다.

가려움, 홍조, 비듬, 각질이 반복되면 단순 트러블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찾는 치료가 필요하다. 열대사장애와 열 순환 장애를 함께 바로잡아야 증상이 되풀이되는 고리를 끊을 수 있다.

(글 : 구재돈 바른샘한의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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