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특별한 감정 변화가 없는데도 눈물이 자주 고이거나 닦아도 다시 흐른다면 일상에서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 외출할 때마다 눈가를 닦게 되거나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자극이나 피로로만 넘기기 어렵다.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필요 이상으로 고이거나 얼굴로 흘러내리는 상태를 말하며, 눈 표면의 문제뿐 아니라 눈물 배출 구조의 이상이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다.
눈물은 눈물샘에서 생성돼 눈 표면을 적신 뒤 눈 안쪽의 눈물점을 통해 눈물주머니와 코눈물관을 거쳐 코로 배출된다. 이 생성과 배출 과정의 균형이 유지돼야 눈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어느 한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눈물이 고이거나 흘러넘치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물흘림의 원인은 크게 눈물 분비 증가와 눈물 배출 장애로 나뉜다. 눈물 분비가 증가하는 경우는 눈 표면이 자극을 받을 때 흔하며, 찬바람이나 건조한 환경, 미세먼지 같은 외부 요인뿐 아니라 안구건조증, 결막염, 알레르기성 염증, 안검염 등 눈 주변 염증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파악하고 눈 표면 상태를 안정시키는 치료가 우선된다.
고석진 밝은신안과 원장
반대로 눈물의 생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눈물이 고이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눈꺼풀의 위치와 움직임, 눈물점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먼저 확인한 뒤 눈물길 자체의 협착이나 폐쇄 여부를 평가한다. 노화에 따라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눈물이 코로 배출되지 못하고 눈 밖으로 흘러넘치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물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비루관부지법과 같은 검사가 활용된다.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눈물의 통과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문제가 누소관에 있는지, 눈물주머니나 코눈물관과 같은 하부 배출로에 있는지를 구분한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 협착인지, 구조적인 폐쇄인지 판단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치료는 눈물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눈물길이 좁아진 경우에는 실리콘 튜브 삽입술을 통해 배출 통로를 유지하며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구조적으로 막힌 경우에는 눈물주머니와 코 사이에 새로운 배출 통로를 만들어주는 누낭비강문합술을 고려하게 된다.
눈물흘림증을 방치하면 불편함을 넘어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눈물이 고인 눈물주머니는 세균 증식에 취약해 만성 누낭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눈 안쪽 부종이나 분비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눈을 자주 닦는 습관으로 눈가 피부 자극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눈물흘림은 흔한 증상이지만 원인에 따라 접근 방법은 다르다. 눈물 분비의 문제인지, 배출 장애인지에 대한 구분이 선행돼야 하며, 눈물길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물흘림은 단순한 불편 증상으로 보이기 쉽지만, 배출 경로의 이상이 원인인 경우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상태에 맞는 치료를 통해 반복되는 염증과 생활 속 불편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