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대통령의 쓸모를 묻다...김용의 기록이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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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대통령의 쓸모를 묻다...김용의 기록이 던지는 질문

함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2-14 11:53

[화제의 신간] 대통령의 쓸모를 묻다...김용의 기록이 던지는 질문
[Hinews 하이뉴스] 정치는 늘 구호로 시작한다. 그러나 평가는 결과로 끝난다. 최근 출간된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의 '대통령의 쓸모'는 이 간극을 파고든다.

책은 특정 인물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실상은 대통령이라는 권력의 기능과 한계를 되묻는 기록에 가깝다.

김용은 성남시의회 재선 의원, 경기도 대변인을 거치며 이재명 대통령과 긴 시간을 함께했다. 그가 택한 방식은 주장이나 해명이 아니라 기록이다. 정책이 결정되는 과정, 위기 국면에서의 판단, 정치와 행정이 맞물리는 지점을 장면 단위로 복원한다. 감정보다 맥락을, 평가보다 설명을 앞세운 서술이다.

책의 제목은 도발적이다. “대통령의 쓸모.” 권력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직설적으로 던진다.

김용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 역할을 상징적 권위가 아니라 ‘국민이 체감하는 효능’으로 정의한다. 정책은 이념의 선명성보다 실질적 결과로 평가받아야 하며, 권력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으로 증명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오늘날 정치가 빠르게 소비되고 양극화되는 환경 속에서 던지는 일종의 기준 제시이기도 하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정치와 사법의 교차 지점이다. 저자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수사 및 재판 과정을 언급하며, 권력이 행사되는 방식과 절차적 정당성의 문제를 환기한다. 이는 개인적 경험을 넘어 제도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공권력은 어디까지가 정당한가, 정치적 판단과 법적 판단은 어떻게 구분되는가라는 물음이다.

중반부 대담 형식의 구성도 의미심장하다. 대통령의 권한, 책임 정치, 정책 집행의 현실적 제약 등이 구조적으로 논의된다. 정치 리더십을 인물 중심 서사에서 제도 중심 논의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정치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 쉽다. 그러나 대통령의 역할은 국가 운영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데 있다. 시장과 행정, 사법과 입법이 균형을 이루는 구조 속에서 권력은 효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김용의 책은 이 지점을 ‘쓸모’라는 단어로 압축한다.

권력은 임기가 끝나면 사라진다. 하지만 정책의 결과와 제도의 영향은 장기적으로 남는다. 결국 대통령의 쓸모는 권위의 크기가 아니라 국민 삶에 남긴 변화의 질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다.

'대통령의 쓸모'는 찬반의 정치적 언어를 넘어, 권력이 어떻게 사용되고 기록되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대통령의 역할을 효능과 책임이라는 기준으로 재정의하려는 이 시도는, 정치 리더십에 대한 또 하나의 관점을 제시한다.

함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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