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백내장 초기증상을 넘어 백내장 수술과 노안교정이 동시에 필요한 환자가 증가하면서 다초점인공수정체 선택 기준도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원거리가 잘 보이는 렌즈인지, 근거리가 잘 보이는 렌즈인지를 중심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자의 직업과 생활 방식까지 함께 고려하는 맞춤형 인공수정체 선택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또한 백내장 수술 비용이나 렌즈 가격만을 기준으로 렌즈를 선택하기보다 수술 후 시생활 만족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연속초점(EDOF) 인공수정체는 광학 설계에 따라 크게 굴절형과 회절형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굴절형 렌즈로는 미국 존슨앤존슨의 퓨어씨(PureSee)와 미국 알콘의 비비티(Vivity)가 있으며, 회절형 렌즈로는 존슨앤존슨의 오딧세이(Odyssey)와 알콘의 클라레온 프로(Clareon Pro)가 있다.
굴절형 연속초점렌즈는 원거리 시력을 유지하면서 시력의 질과 대비감도, 야간 빛번짐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거나 야간 운전이 많은 사람, 영업직이나 외근이 잦은 직업군, 스포츠 활동이 많은 경우처럼 원거리 시력이 중요한 생활환경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김준헌 강남조은눈안과 원장
반면 회절형 연속초점렌즈는 근거리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종일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직장인, 독서 시간이 많은 사람, 봉합이나 정밀 시술처럼 세밀한 작업을 하는 의료인, 미용 분야 종사자, 공예 작업을 하는 사람 등 근거리 시력이 중요한 생활환경에서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이러한 기준만으로 렌즈를 선택하기 어려운 사례가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근시가 있는 야간운전자이다. 직업만 고려하면 원거리 시력과 야간 시야가 우수한 굴절형 렌즈가 적합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근시 환자는 평생 안경을 벗은 상태에서 가까운 거리를 선명하게 보는 데 익숙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백내장수술 이후 근거리 시력이 이전보다 감소하면 예상보다 큰 불편을 느낄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환자는 오히려 회절형 렌즈가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근거리 작업이 많은 직업이라도 각막 난시가 크거나 불규칙난시가 동반된 경우, 심한 안구건조증이나 망막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근거리 성능만을 고려해 회절형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각막의 광학적 특성과 망막 기능, 대비감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기대한 시력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처럼 다초점인공수정체 선택은 단순히 직업이나 수술 전 굴절 상태를 하나의 기준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환자가 어떤 거리의 시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평소 어떤 환경에서 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지, 수술 후 어느 정도의 안경 의존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까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각막 상태와 난시 정도, 망막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필요하면 수술 후 각막 굴절교정까지 고려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같은 직업이라도 환자가 실제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거리는 모두 다르며, 같은 근시 환자라도 근거리 의존 정도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인공수정체 선택은 직업이나 굴절 상태를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생활 방식과 눈의 광학적 특성을 함께 분석하는 과정이다.
최근 다양한 연속초점렌즈가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유명한 렌즈를 찾는 것보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렌즈를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정밀검사를 통해 각막 상태와 난시, 망막 기능을 확인하고 필요 시 수술 후 굴절교정까지 포함한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