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의 계절, 울퉁불퉁 튀어나온 다리 혈관...여름철 하지정맥류 비상 [임재웅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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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의 계절, 울퉁불퉁 튀어나온 다리 혈관...여름철 하지정맥류 비상 [임재웅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7-20 09:00

[Hinews 하이뉴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반바지나 치마를 입고 거리를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는 계절이지만, 남모를 고민으로 긴 바지를 고수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부의 판막이 손상되어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하며 다리에 고여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흔히 힘줄이 튀어나왔다고 표현하는 육안상 변화가 대표적이다. 특히 여름철은 환자들에게 잔인한 계절로 꼽힌다. 기온이 상승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미 늘어나고 탄력을 잃은 정맥 혈관이 더 넓어지면서 역류하는 혈액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리의 통증, 부종, 중압감 등의 증상이 겨울철에 비해 확연히 심해진다.

더욱이 외관상의 이유로 단점을 감추기 급급했던 환자들이 통증 악화와 심미적 스트레스를 함께 겪으며 여름철 의료기관을 찾는 발걸음이 급증하고 있다.

임재웅 88흉부외과의원 원장
임재웅 88흉부외과의원 원장

여름철 하지정맥류를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나 피로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해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은 사람이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다리 피부 겉으로 굵은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모습만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는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이며, 외관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잠복성 하지정맥류도 상당수 존재한다. 다리 내부의 깊은 정맥이나 관통정맥에 문제가 생긴 경우 겉으로는 매끈해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혈액 역류가 계속되고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외관상의 변화가 없더라도 오후나 저녁이 되면 다리가 무겁고 터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지거나, 잠을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잠에서 깨는 일이 잦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다리가 항상 부어있고 양말을 벗었을 때 자국이 오랜 시간 남아있는 경우, 다리 피부가 자주 가렵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열감이 느껴지는 것도 주요 신호다.

하지정맥류는 자연 치유가 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다리의 둔중감이나 피로감으로 시작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정맥혈의 정체로 인해 주변 조직이 상하게 된다. 결국 다리 피부가 검붉게 변하는 색소 침착, 만성 습진, 피부가 딱딱해지는 경화증을 거쳐 심한 경우 피부가 뚫리고 궤양이 생기는 괴사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는 즉시 정밀한 혈관 초음파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법은 증상의 경중과 환자 상태에 따라 보존적 요법, 주사 치료, 수술적 치료로 세분화된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이거나 모세혈관확장증 등 미세 혈관만 늘어난 상태라면 혈관경화요법이 적합하다. 이는 정맥류 부위에 경화제를 주입해 혈관을 폐쇄하고 섬유화시키는 주사 치료다. 일시적인 증상 완화가 필요할 때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이나 약물 복용 같은 보존적 치료를 병행한다. 혈액 역류가 명확한 근본 원인 혈관은 수술로 차단해야 한다. 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레이저 및 고주파 폐쇄술은 열에너지를 사용하는 최소침습 치료다. 레이저는 광섬유로, 고주파는 일정 온도의 열로 혈관 벽을 태워 폐쇄한다. 절개 수술보다 통증과 흉터가 적어 당일 퇴원과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베나실과 클라리베인은 열을 쓰지 않는 비열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베나실은 의료용 생체접착제를 정맥 내에 주입해 혈관을 접착·폐쇄하는 방식으로, 열 손상이나 신경 손상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고 수술 후 압박스타킹 착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리베인은 회전하는 카테터로 혈관 벽을 자극하면서 경화제를 주입해 차단하는 방식으로,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름철 매끈하고 건강한 다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리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울퉁불퉁 튀어나온 다리 혈관을 단순히 가려야 할 미용상의 문제로만 여겨 방치하지 말고,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임재웅 88흉부외과의원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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