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지끈 두통, 진통제만 반복하면 원인 놓칠 수 있어...목·어깨 결림 동반되면 경추 질환 의심 [이승준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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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끈지끈 두통, 진통제만 반복하면 원인 놓칠 수 있어...목·어깨 결림 동반되면 경추 질환 의심 [이승준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10-19 13:38

[Hinews 하이뉴스] 두통이 생길 때마다 진통제를 복용하며 버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피로가 원인일 때도 있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목과 어깨 결림이 함께 나타난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두통은 원인에 따라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일차성 두통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두통으로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처럼 두통 자체가 질환의 중심인 경우다. 이차성 두통은 다른 질환이나 신체 이상으로 발생하는 증상의 일종으로 동반되는 경우로, 경추성 두통도 여기에 해당한다. 목의 관절이나 근육 등 주변 조직에서 발생한 긴장이 통증 신호가 머리 쪽으로 전달되면서 두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경추성 두통은 목뼈와 주변 조직의 문제로 발생한다. 목의 관절과 근육, 인대 등 경추 주변 구조물의 이상과 관련이 있다. 장시간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보거나 컴퓨터 앞에서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목 주변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 교통사고 등 외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통증은 한쪽 머리에서 시작되거나 뒷머리에서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두통이 있는 쪽의 눈 주변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목과 어깨 통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목을 돌리거나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두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일부 환자는 어지럼증이나 팔·손 저림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승준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이승준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진통제를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줄어들 수 있지만, 약효가 떨어진 뒤 두통이 되풀이된다면 복용만 반복하기보다 원인을 명확히 찾아야 한다. 두통 자체만 관리해서는 증상이 지속,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목과 어깨가 뻐근하다고 해서 모두 경추성 두통으로 볼 수는 없으며, 증상과 진찰 소견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특히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이 나타나거나 마비, 언어 장애, 시야 이상, 발열과 목 경직이 동반되는 두통은 다른 응급 질환일 수 있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두통의 양상과 목의 움직임, 신경학적 증상 등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영상검사 등을 시행해 원인을 구분한 뒤 결정한다. 경추성 두통으로 진단되면 자세 교정과 운동·재활치료, 물리치료 등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증상과 병변에 따라 도수치료나 신경차단술을 검토하기도 한다. 신경차단술은 통증 전달에 관여하는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며, 원인 질환 자체를 모두 해결하는 치료는 아니다.

프롤로 주사치료는 인대나 힘줄 등 특정 조직을 대상으로 주사액을 주입해 회복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다만 경추성 두통의 원인이 모든 환자에게 인대나 힘줄의 문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검사 결과와 임상적 판단에 따라 적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체외충격파 역시 통증이 발생한 조직과 질환에 따라 활용 여부가 달라진다.

핌스치료(FIMS)는 바늘을 이용해 특정 부위의 유착이나 신경 주변 조직을 자극하는 시술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적용 가능성과 기대 효과는 병변의 위치와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모든 경추성 두통에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치료는 아니다. 목 디스크가 원인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부터 검토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신경 압박이 뚜렷하면 고주파 수핵감압술 등 시술적 치료나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고주파 수핵 감압술은 디스크 내부에 바늘을 삽입해 고주파 에너지로 수핵의 일부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모든 디스크 질환이나 두통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두통은 원인이 다양해 통증의 위치나 강도만으로 치료 방향을 정하기 어렵다. 반복되는 두통에 목과 어깨 통증, 팔 저림 등이 동반된다면 경추와 신경 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검사 결과에 맞춰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통제는 종류와 복용량에 따라 위장관 출혈이나 신장 기능 문제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자주 복용하면 약물과용 두통을 초래할 수 있다. 두통이 반복될 때마다 같은 약으로 버티기보다 통증이 언제 심해지는지, 목을 움직일 때 변화가 있는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지 살피고 원인을 확인해 관리해야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글: 이승준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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