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하나은행이 SK하이닉스와 손잡고 반도체 산업의 수출 공급망을 구성하는 중소·중견 협력기업에 75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대기업과 금융기관, 정책금융기관이 재원을 공동으로 마련해 협력사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고 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 SK하이닉스,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KB국민은행ㆍ신한은행ㆍ우리은행과 함께 『반도체 산업 수출공급망 강화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날 협약식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사진 가운데)과 서유석 하나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사진 왼쪽)이 SK하이닉스 협력기업인 한양이엔지(주)에 1호 보증서를 전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 SK하이닉스, 한국무역보험공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반도체 산업 수출공급망 강화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4개 은행이 공동으로 참여해 총 2조원 규모의 상생 무역금융을 지원하는 다자간 협력 사업이다. 반도체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소재·부품·장비 등 공급망에 참여하는 중소·중견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대기업과 금융권, 정책금융기관이 협력 모델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뿐 아니라 생산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 장비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 협력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하거나 투자 여력이 부족해지면 공급망 전반의 생산과 납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금융 지원을 통해 협력사의 경영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하나은행은 약 424억원, SK하이닉스는 75억원을 한국무역보험공사에 출연한다. 두 기관의 출연금은 총 499억원 규모다. 하나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가 추천하는 협력기업에 총 75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해당 협력기업에 3년간 100% 보증을 지원한다. 보증을 통해 금융기관의 대출 취급 부담을 줄이고, 담보 여력이 부족하거나 자금 조달 비용에 민감한 중소·중견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구조다.
하나은행은 보증 지원과 별도로 기업이 실제 부담하는 금융비용을 낮추기 위한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지원 대상 기업에는 보증료 100% 지원을 비롯해 대출금리 우대, 외국환 수수료 및 환율 우대 등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기업의 금융비용을 줄이고 무역금융과 운전자금 등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수출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은 원자재 구매와 생산, 납품, 대금 회수 사이에 시차가 발생할 수 있어 안정적인 운전자금 확보가 중요하다. 특히 해외 거래 과정에서 환율 변동과 외화 결제 비용 등이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지원은 대출 공급뿐 아니라 보증료와 외환 관련 비용까지 함께 낮추는 방식으로 협력기업의 자금 운용 여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협약식에서는 첫 지원 사례도 나왔다. 하나은행은 이날 SK하이닉스 협력기업인 한양이엔지에 1호 보증서를 전달했다. 이를 시작으로 반도체 산업의 수출 공급망에 참여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반도체 산업 내 협력기업의 금융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국내 수출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개별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기업과 협력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을 매개로 한 상생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서유석 하나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등 공급망을 함께 구성하는 중소·중견 협력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이 협력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고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해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뒷받침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협력해 자동차·자동차부품·조선 등 주요 수출산업의 공급망에 참여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 핵심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실물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