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일상생활이나 겨울철 빙판길에서 넘어지며 손을 짚은 뒤 손목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때 단순히 삐끗한 염좌로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손목 골절이 동반된 사례도 흔하다. 손목 골절은 일반적으로 염좌보다 부기와 통증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통증이 비교적 경미하다고 해서 반드시 골절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작은 충격에도 손목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을 짚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손목에 직접적인 하중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 큰 변형이 없어 보여도 내부적으로 뼈가 금이 가거나 어긋나 있는 경우도 있어,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손목 골절의 대부분은 원위 요골 골절을 의미한다. 전완부에는 두 개의 뼈가 있는데, 이 가운데 요골은 손목과 직접 연결돼 손의 움직임과 하중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요골이 손목 가까운 부위에서 골절되는 형태가 원위 요골 골절이며, 손을 짚고 넘어지는 외상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골절이다.
한광준 오산 삼성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원위 요골 골절은 골절의 형태와 변형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골절이 심하지 않고 뼈의 정렬이 비교적 유지되면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이 경우 3주에서 6주 정도 깁스를 통해 손목을 고정하며, 뼈가 자연스럽게 붙도록 유도한다. 전신 상태나 연령 등을 고려해 수술 부담이 큰 경우에도 보존적 치료가 선택될 수 있다.
반면 손목 변형이 뚜렷하거나 뼈의 어긋남이 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활동량이 많은 경우에는 고령이라 하더라도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원위 요골 골절 수술은 손목 부위를 절개한 뒤 금속판과 나사를 이용해 뼈를 제 위치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골절의 안정성을 높여 보다 빠른 기능 회복을 돕는다.
손목 골절 이후 후유증을 걱정하는 때도 많다. 하지만 깁스 치료나 수술을 통해 뼈의 정렬이 잘 맞고 유합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남기지 않고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골다공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뼈의 강도가 약해져 있어, 한 번 골절이 발생했던 부위라도 다시 넘어지면 재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손목 골절 이후에는 재발 예방도 중요하다. 골다공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이에 대한 평가와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하며, 일상생활에서 낙상을 줄이기 위한 환경 조정도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빙판길을 피하고, 외출 시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은 채 장갑을 착용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령자의 경우 지팡이를 사용해 보행 안정성을 높이는 것도 낙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손목을 짚고 넘어진 뒤 통증이나 부기가 계속된다면 단순 염좌로 판단하지 말고, 골절 여부를 확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