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창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후두암 환자의 대부분이 흡연이나 음주 이력이 있으며,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 발병 가능성이 크게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흡연은 성대 점막을 직접 자극해 세포 변형을 유도하고, 음주는 점막을 더 민감하게 만들어 발암물질 흡수를 쉽게 만든다. 여기에 과도한 발성 습관까지 더해지면 후두는 지속적인 손상에 노출된다.

후두암의 초기 증상은 감기나 후두염과 비슷해 쉽게 지나치기 쉽다. 대표적인 증상은 쉰 목소리, 목 이물감, 마른기침, 삼키기 어려움 등이다. 특히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 교수는 “성대 결절이나 용종과는 달리, 후두암은 조기라도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조기에 발견해도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교사, 상담사, 아나운서, 판매직 종사자 등은 후두암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작은 증상에도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후두암 예방의 핵심은 흡연과 음주를 끊는 것이다. 물을 자주 마셔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하고, 고성이나 장시간 말하기는 피해야 한다.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도 가급적 줄이는 게 좋다.
임 교수는 “후두는 반복되는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평소 목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후두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도 조기 진단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음주 습관이 있거나, 고위험 직군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정기 검진을 통해 후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후엔 ‘목소리 재활’도 중요
후두암은 비교적 치료 성공률이 높은 편이지만,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에는 목소리 변화가 남을 수 있다. 성대 손상으로 인해 발성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언어치료와 음성치료 등 체계적인 재활이 필요하다. 임 교수는 “목소리 재활은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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