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세포가 스스로 죽는 ‘세포사멸(apoptosis)’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형광 리포터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는 소식이다. 암, 퇴행성 질환, 신약 개발 분야에 새로운 연구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김선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래형동물자원센터 박사 연구팀은 세포 내 사멸 과정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차세대 형광 리포터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세포사멸 감지 기술은 복잡한 염색과 샘플 전처리 과정이 필요했고, 민감도나 정확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세포사멸의 핵심 효소인 카스파제-3(caspase-3) 특정 서열(DEVDG)을 절단하는 특성을 이용해, 이 서열을 녹색형광단백질(GFP) 내부에 삽입했다. 이로써 세포사멸 시 형광이 소실되는 반응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할 수 있게 했다.

이번 리포터는 초소형 구조와 간단한 작동 방식으로 기존 기술보다 민감하고 정확하며, 독성물질이나 항암제 처리 시 세포의 반응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암세포주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세포 모델에도 적용 가능해, 향후 신약 후보 물질의 독성 평가나 약물 효능 검증, 세포사멸과 관련된 질환 연구(알츠하이머병, 심장질환 등)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책임자 김선욱 박사 (사진 제공=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책임자 김선욱 박사 (사진 제공=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선욱 박사는 “새로운 리포터는 간단하면서도 민감도가 높아 신약 스크리닝이나 퇴행성 질환 연구에 효율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며 “세포사멸을 정량적으로 관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Advanced Research(IF 13.0) 6월 2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송인성 교수, 박영호 박사, 김선욱 박사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BIG 사업, 글로벌 TOP 사업,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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