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과 만성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알아채기 어렵다. 그래서 정기 건강검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위·대장 내시경 검사는 ‘보이지 않는 병’을 조기에 찾아내고, 치료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핵심 도구다.

◇조기 발견이 답이다. 내시경으로 암과 만성질환 잡기

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주요 질환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병이 깊게 진행된 뒤에는 치료가 어렵고 비용도 커진다. 정부가 운영하는 국가건강검진과 6대 암검진 프로그램은 주요 질환을 조기에 선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꾸준히 검진을 받으면 큰 병을 미리 걸러낼 수 있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와 가족력, 생활 습관에 따라 맞춤형 종합검진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위내시경은 2년 주기로, 대장내시경은 분변잠혈검사 양성 시 시행하지만, 위험군이라면 주기를 더욱 단축하는 게 바람직하다.

위·대장 내시경 검사는 암과 만성 위장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필수적인 검사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위·대장 내시경 검사는 암과 만성 위장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필수적인 검사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위내시경, 숨은 질환까지 세밀하게 진단한다

위내시경은 입을 통해 식도, 위, 십이지장까지 내시경을 넣어 내장 내부를 직접 관찰한다. 위궤양, 위암, 식도암, 십이지장암은 물론, 흔히 지나치기 쉬운 구강암과 후두암도 조기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 확인은 필수다. 과거엔 치료가 필요 없다고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에서 이 균이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같은 전암성 병변과 직결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임준섭 세란병원 센터장은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반드시 제균 치료해야 하며, 그 판단을 위해 위내시경 검사는 꼭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내시경, 예방부터 치료까지 한 번에

대장내시경은 항문에서부터 직장, 대장 끝까지 광범위하게 관찰해 대장 용종과 같은 암 전 단계 병변을 찾아 제거할 수 있다. 또한 게실증,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질환 진단에도 필수적이다.

내시경 검사는 단순한 진단에 그치지 않는다. 위·대장 내시경은 출혈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고, 필요시 바로 지혈 치료와 용종 절제를 진행해 환자의 추가 위험을 막는다. 토혈, 혈변, 하혈 같은 위장관 출혈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즉각 대처해야 한다.

임준섭 세란병원 종합검진센터 센터장 (사진 제공=세란병원)
임준섭 세란병원 종합검진센터 센터장 (사진 제공=세란병원)
임준섭 센터장은 “40대 이후 위암과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위·대장 내시경을 동시에 받는 게 합리적이다. 가족력이나 기존 위염, 용종 병력이 있다면 더 자주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임 센터장은 "내시경 검사는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직접 들여다보고 조기 위험 신호를 잡아내는 강력한 무기다. 작은 증상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이지 않는 병’을 미리 막는 현명한 건강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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