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진행성 암 환자의 생존율이 완화의료의 질에 따라 두 배 이상 차이 나고, 우울 증상도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한 완화의료 제공 여부가 아닌, ‘질’이 환자의 삶과 예후를 좌우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입증한 의미 있는 연구다.

진행성 암 환자는 치료뿐 아니라 통증, 우울, 불안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다. 조기 완화의료가 이들을 돕고자 하지만, 지금까지는 서비스 제공 자체에만 집중해왔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12개 병원의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완화의료 질을 측정하고 정신건강, 생존율 변화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완화의료 질은 환자가 경험한 의료진과의 소통, 정서적 지원, 의사결정 참여 등으로 평가했다. 결과, 높은 완화의료 질을 경험한 그룹은 24주 후 우울증 비율이 14.7%로 절반 이하로 감소한 반면, 낮은 질 그룹은 여전히 39.1%에 머물렀다. 2년 생존율도 질 높은 그룹이 25%로, 질 낮은 그룹(11.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왼쪽부터)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강은교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왼쪽부터)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강은교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삶의 질 일부 영역과 자기관리 능력에서도 질 높은 완화의료군이 더 좋은 변화를 보였다.

강은교 국립암센터 교수는 “완화의료 질이 환자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완화의료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적 관리”라고 강조했다. 윤영호 교수도 “서비스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Journal of Pain and Symptom Management’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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