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덜 자란 이른둥이, 숨쉬기 힘들면 조기 치료 필수”

건강·의학 > 의학·질병

“폐 덜 자란 이른둥이, 숨쉬기 힘들면 조기 치료 필수”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8 09:00

[Hinews 하이뉴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RDS)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가 숨쉬기 힘든 질환이다. 주로 폐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이른둥이에게 발생하며, 폐를 부풀게 하는 ‘폐표면활성제’가 부족해 나타난다. 이 물질이 부족하면 폐가 제대로 펴지지 않아, 마치 질긴 풍선을 불 때 잘 부풀지 않는 것처럼 호흡이 어려워진다.

발병 위험은 조산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임신 28주 이전 출생한 아기는 60~80%에서 발생하며, 32~36주 사이 아기는 15~30%로 낮아진다. 만삭아에게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며, 산모의 당뇨병이나 아기의 흉부 기형, 유전자 이상이 있을 경우 위험이 높아진다.

폐가 덜 자란 이른둥이는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위험이 높아 조기 진단과 치료가 생명을 좌우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폐가 덜 자란 이른둥이는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위험이 높아 조기 진단과 치료가 생명을 좌우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증상과 치료, 생명과 직결


증상은 출생 직후부터 나타난다. 호흡이 빨라지거나(분당 70회 이상), 갈비뼈 사이가 움푹 들어가는 함몰호흡, 숨쉴 때 끙끙거리는 소리, 입술과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 등이 대표적이다. 진단은 흉부 엑스레이와 혈액검사로 확인한다.

치료는 부족한 폐표면활성제를 인공적으로 투여해 폐포가 안정적으로 펴지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에는 비침습적 방법이 선호되며, 필요할 경우 기관 삽관을 시행한다. 동시에 산소 공급, 기계 호흡기, 체온 유지, 수액 조절, 감염 예방 등 전신 관리가 함께 이뤄진다.

◇예방과 부모의 역할

예방의 핵심은 조산 방지다. 그러나 조산이 예상될 경우, 산모에게 분만 전 스테로이드 주사를 투여해 아기의 폐 성숙을 촉진한다. 이는 호흡곤란증후군 발생률과 미숙아 주산기 사망률을 모두 낮추는 효과가 있다.

박가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박가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박가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고위험 산모나 이른둥이 출산이 예상된다면,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분만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출산 직후 아기가 숨쉬기 힘들다면 신속히 전문 병원으로 이송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폐가 덜 자란 아기에게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전문 치료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이른둥이의 작은 숨 한 번 한 번에도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헬스인뉴스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