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겨울철에는 보온을 위해 니트, 모직, 패딩 등 다양한 소재의 옷을 겹겹이 입게 되면서 피부 알레르기와 접촉성 피부염이 급증한다.
낮은 기온으로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거친 섬유나 합성 소재, 화학 처리가 된 옷감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 자극과 염증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건조한 실내 환경과 반복되는 마찰은 가려움, 발진, 두드러기 같은 증상을 악화시킨다.
겨울철 의류 소재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면 불편함을 줄이고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피부 가려움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심해지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겨울 의류 소재
겨울철에 자주 착용하는 양모, 캐시미어, 모피 같은 동물성 섬유는 보온성이 뛰어나지만, 섬유 표면의 거친 스케일 구조가 민감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특히 양모에 포함된 천연 오일 성분인 라놀린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붉은 발진과 가려움은 물론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소재는 관리가 소홀할 경우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지가 되기 쉬운 것도 문제다.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스판덱스 등 합성섬유는 통기성이 낮아 체열과 땀을 가두고, 마찰을 증가시켜 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나일론은 땀 배출이 잘 되지 않아 땀띠나 모낭염 등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며, 니트류는 섬유 사이에 먼지와 진드기가 남기 쉬워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쌓이기 쉽다.
이외에도 염료, 특히 디스퍼스 블루 계열과 포름알데히드 같은 화학 처리제가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며, 벨벳처럼 정전기가 잘 발생하는 소재는 먼지 부착과 피부 자극을 동시에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나타날 수 있는 증상
겨울 의류로 인한 알레르기나 접촉성 피부염은 옷이 피부에 직접 닿는 부위인 목, 팔 안쪽, 겨드랑이, 허리 주변, 허벅지 안쪽 등에서 먼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붉은 홍조와 발진, 강한 가려움과 따가움, 피부 건조 및 갈라짐, 살갗이 벗겨지거나 물집이 생기는 현상이 있으며 일부는 알레르기성 비염처럼 재채기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은 의류에 노출된 직후 바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며칠 뒤 지연성 반응으로 발현되는 경우도 있어 원인 파악이 늦어질 수 있다.
◇ 피부염을 줄이기 위한 관리 및 예방법
①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면 100%’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이나 이너웨어는 면 100% 소재나 대나무 섬유, 실크처럼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은 천연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거친 니트나 모직 의류는 반드시 이너웨어 위에 착용해야 하며, 메리노 울처럼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소재도 개인에 따라 따가움을 느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② 새 옷은 무조건 ‘첫 세탁 후 착용’
새 옷은 반드시 첫 세탁 후 착용해야 한다. 새 의류에는 염료, 포름알데히드, 접착제 등 다양한 화학 물질이 남아 있어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착용 전에는 중성세제를 사용해 충분히 세탁하고, 여러 번 헹궈 잔류 물질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섬유유연제는 향료나 화학 성분으로 인해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사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 옷의 형태·봉제선·목폴라 디자인도 체크
몸에 달라붙는 타이트핏 옷이나 답답한 폴라넥, 거친 레이스·자수·라벨(택) 등이 있는 디자인은 마찰을 높여 예민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가능하면 헐렁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④ 니트·겨울옷 보관 습관도 중요
니트나 겨울옷을 보관할 때도 습관이 중요하다. 세탁 후 니트를 비틀어 짜기보다는 눌러서 물기를 제거하고 그늘에서 평평하게 건조해야 옷감 손상과 변형을 막을 수 있다. 겨울옷을 장기간 보관할 경우 먼지와 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우므로 다시 꺼낼 때는 반드시 세탁하거나 드라이클리닝 후 햇볕에 잘 말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드라이클리닝 후 남은 비닐을 즉시 제거해 통풍을 시키면 화학물질 노출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