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 환자, 항혈소판제 효과 유전자·위험도 따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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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환자, 항혈소판제 효과 유전자·위험도 따라 달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06 10:14

[Hinews 하이뉴스] 정영훈 중앙대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박현웅 충남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스텐트 시술 후 클로피도그렐 복용 효과가 CYP2C19 유전자형과 환자의 임상 위험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밝혔다.

연구팀은 CYP2C19 기능저하(LoF)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에서 3년 추적 관찰 동안 심장사망, 심근경색, 스텐트혈전증 등 허혈성 사건이 더 자주 발생했으며, 이러한 차이는 임상적 위험도가 높은 환자군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임상 자료를 통해 세계 최초로 이 관계를 입증했다.

항혈소판제는 스텐트 시술 후 허혈성 사건 예방을 위해 널리 사용된다. 이중항혈소판요법(클로피도그렐+아스피린)이 대표적이다. 클로피도그렐은 간에서 활성형으로 전환돼야 효과를 발휘하는데, 일부 환자는 기능저하 유전자형을 가져 동일한 약제라도 충분한 예방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연구팀은 국내 32개 센터 PTRG-DES 컨소시엄 자료를 활용해 클로피도그렐 복용 환자 8163명의 유전자형과 임상 위험도를 분석했다. 임상 위험도는 나이, 흡연, 고혈압, 당뇨, 신부전, 심부전, 말초혈관질환, 다혈관 관상동맥질환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해 평가했다.

분석 결과, 기능저하 유전자형 환자는 전체의 62.1%로, 서구인 대비 약 2배 높은 비율을 보였다. 3년간 추적 관찰 시, 기능저하 유전자형 환자의 허혈성 사건 발생 위험은 1.41배 높았다. 특히 임상 고위험군에서 위험도는 1.68배까지 증가했고, 임상 고위험과 기능저하 유전자형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심뇌혈관 사건 위험은 3.55배까지 높아졌다. 반면, 주요 출혈 발생률은 유전자형과 큰 연관이 없었다.

(좌측부터) 정영훈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박현웅 충남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 (사진 제공=중앙대의료원)
(좌측부터) 정영훈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박현웅 충남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 (사진 제공=중앙대의료원)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유전자형만 단독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임상 위험도와 함께 고려할 때 맞춤형 항혈소판 치료 전략을 세우는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박현웅 교수는 “동아시아에서 기능저하 유전자형이 흔한 만큼, 이번 연구는 누구에게 유전자 기반 치료를 우선 적용할지 판단하는 데 실질적 근거가 된다”며, “향후 환자별 허혈·출혈 위험을 반영한 맞춤형 치료 적용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영훈 교수는 “기존 연구는 급성관동맥증후군 중심 위험도 평가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연구는 전통적 위험인자와 혈관질환 정도만으로도 실제 임상에서 유용한 예후 평가가 가능함을 보여준다”며 “심혈관질환 환자의 항혈소판제 선택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중요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Clinical Pharmacology & Therapeutics 2025년 12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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