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오랫동안 당연한 전제로 받아들여졌던 공식이 있다.
“한강 조망을 원하면 북향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압구정 일대 한강변 아파트들은 오랜 기간 이 딜레마 속에 놓여 있었다. 한강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북측으로 창을 내야 했고, 그 결과 채광과 일조, 난방 효율 등 한국 주거문화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남향 프리미엄’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했다.
최근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 DL이앤씨는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파고들고 있다. DL이앤씨는 자사가 제안한 ‘아크로 압구정’을 통해 “한강 조망과 남향 배치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압구정 재건축 시장의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사진 = DL이엔씨 제공>
최근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 DL이앤씨는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파고들고 있다. DL이앤씨는 자사가 제안한 ‘아크로 압구정’을 통해 “한강 조망과 남향 배치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압구정 재건축 시장의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한강변 단지 설계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는 ‘조망’과 ‘일조’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남향은 겨울철 난방 효율과 채광, 실내 쾌적성 측면에서 선호도가 절대적이다. 반면 북향 세대는 한강 조망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어둡고 서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한강변 고급 아파트들 가운데 상당수는 조망 확보를 위해 북향 또는 동·서향 세대를 포함하는 구조를 택해왔다. 특히 겨울철 결로와 낮은 일조량 문제는 오래된 고급 주거지에서도 꾸준히 제기돼온 부분이다.
DL이앤씨는 이번 압구정5구역 제안에서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기술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세계적 엔지니어링 기업인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주동 배치와 각도를 정밀하게 조정했고, 이를 통해 전체 1397세대에 대해 한강 조망과 남향 배치를 동시에 구현하는 이른바 ‘더블 100%’ 설계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실제 구현 가능성과 세부 설계 완성도에 대한 검증이 향후 조합원 판단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DL이앤씨 측은 “조망을 확보하면서도 남향 채광을 극대화한 점이 기존 한강변 단지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건설·한화 건설부문 사업단의 경우, 한강변 1열 동 일부가 직각 배치 형태로 구성되면서 북향 및 동·서향 세대가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세대의 조망 간섭 가능성과 동·호수별 가치 편차 문제도 제기된다.
특히 재건축 사업에서는 같은 단지 안에서도 조망과 향(向)에 따라 자산가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만큼,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설계 단계부터 민감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DL이앤씨는 일조 시뮬레이션 결과도 함께 제시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거실 기준 일조 충족률은 기존 조합 원안 대비 크게 개선됐으며, 채광 여건이 현저히 향상됐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조망 경쟁을 넘어 실제 거주 만족도와 직결되는 요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처럼 입지 가치가 극단적으로 높은 지역에서는 단순히 ‘한강이 보인다’는 수준을 넘어 얼마나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며 “남향과 한강 조망을 동시에 확보했다면 조합원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