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칼바람이 부는 겨울에 많은 사람들이 발열 내의, 일명 '히트텍'을 찾는다. 얇으면서도 따뜻하고 활동하기 편해 겨울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히트텍을 입은 후 가려움증과 피부 트러블을 호소한다. 따뜻함을 위해 선택한 옷이 오히려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피부를 계속 긁는 행동이 반복되면, 평소 염증이 없던 사람도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서 각종 피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이미지 디자인 =GDH AI Design Team)
◇ 히트텍이 가려움과 발진을 유발하는 이유
유니클로 히트텍과 에어리즘 관련해 한국과 일본에서 좁쌀발진과 심한 가려움 사례가 여러 소비자 제보와 기사로 보고됐다. 보고된 공통 양상은 다음과 같다. 입고 몇 시간에서 수일 후 등, 가슴, 옆구리, 복부에 붉은 좁쌀발진과 심한 가려움이 나타난다. 땀을 흘리거나 장시간 입을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벗고 치료를 하면 서서히 호전되지만 다시 착용하면 비슷한 양상이 재발한다.
이에 의류 전문가와 피부과 전문의는 이유를 크게 네 가지로 설명한다. 합성섬유 소재와 밀착된 핏의 발열 내의 특성 상 피부에 마찰과 정전기 자극이 일어나기 쉽다. 피부가 이미 건조한 겨울에 이런 옷이 쓸리면 미세 마찰과 반복적인 정전기가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가려움과 홍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염료와 마감제 때문에 알레르기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합성섬유 의류의 접촉피부염 대부분은 섬유 자체보다 염색에 쓰이는 분산염료, 방축이나 구김 방지용 포름알데히드 마감제, 접착제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새 옷을 세탁 없이 바로 입었을 때 피부가 옷이 닿는 부위에 국한해서 발진이 생기면 이 가능성이 크다.
과도한 땀과 열이 갇히는 환경에서 피부염이 발생하기 쉽다. 발열 내의는 통상 겨울용이라 활동 중 땀이 나도 옷이 두껍게 겹쳐져 열과 습기가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 땀과 열이 갇힌 피부는 모낭염, 땀띠, 열성 두드러기 등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된다. 특히 아토피나 열이 많은 체질은 체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가려움이 크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기저 피부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외부 자극과 건조, 열에 매우 민감해 가려움과 염증이 폭발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건조한 피부에 히트텍 같은 밀착형 합성섬유 이너를 입고 계속 마찰이 가해지면 원래 있던 건성피부증이나 건선이 악화되어 히트텍 때문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모든 사람이 히트텍을 입으면 피부염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건성 피부, 아토피, 알레르기 체질, 땀이 많고 열이 잘 오르는 체질, 원래 피부 장벽이 약한 노인이나 아이에서는 히트텍류 발열 내의가 가려움과 발진을 터뜨리는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
◇ 겨울철 의류 자극을 줄이는 건강 수칙
겨울철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키는 것을 권고한다. 피부에 바로 닿는 첫 번째 레이어는 최대한 순하고 부드러운 것으로 선택한다. 가능하면 부드러운 순면처럼 자극이 적은 천연섬유를 첫 레이어로 선택한다. 울 니트나 발열 내의가 가렵다면 맨살에 바로 닿지 않도록 얇은 면 티 하나를 안에 받쳐 입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크게 줄어든다.
몸에 너무 꽉 끼는 사이즈는 피하고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여유가 있는 핏을 고르고, 새 옷은 반드시 세탁 후 착용한다. 합성섬유나 선명한 색상의 새 옷에는 염료와 포름알데히드 등의 잔류 가능성이 있어 첫 사용 전 세탁이 접촉피부염 예방에 중요하다. 세탁할 때는 중성세제를 사용하고 헹굼을 충분히 한다. 섬유유연제는 양을 줄이거나 민감성 피부용 제품을 사용한다.
정전기를 줄이려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활용한다. 옷을 입기 전 바디로션을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면 정전기 발생이 줄어든다.
◇ 가려움과 발진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옷을 벗고 보습제를 충분히 써도 2주 이상 가려움과 발진이 지속되거나 피부가 두꺼워지고 벌겋게 짓무르고 진물이 나면 피부과 진료를 권장한다.
또한 히트텍이나 니트를 입은 부위에 좁쌀 같은 발진이 퍼지며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가렵거나, 아토피나 건선 병력이 있고 겨울마다 증상이 반복적으로 심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이 경우 단순 건조증을 넘어서 아토피성 피부염, 건선,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가능성이 높아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 항히스타민제 등 전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