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고열' 3일 이상 지속...'폐렴 vs 감기' 응급 신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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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고열' 3일 이상 지속...'폐렴 vs 감기' 응급 신호는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1-29 12:30

[Hinews 하이뉴스] 겨울철이 되면 감기 환자가 늘어난다. 하지만 단순 감기로 생각했다가 폐렴으로 악화돼 응급실에 실려 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폐렴은 국내 감염병 사망 원인 1위로, 인구 10만 명당 약 9.4명이 사망하는 위중한 질환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연간 폐렴 환자의 약 29%가 11월에서 1월 사이에 집중 발생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세포 활동이 둔해지고 대사 방어 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폐렴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률이 급격히 상승한다. 외래에서 치료받는 경우 사망률은 5% 미만이지만 입원이 필요한 중증 폐렴은 사망률이 12~40%에 달한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생존을 좌우하는 셈이다.

◇ 감기와 폐렴, 이렇게 다르다

감기와 폐렴은 증상 지속 기간, 발열 양상, 가래 색깔로 구분할 수 있다.

감기는 보통 미열(38도 이하)이 나며 3~5일 이내 열이 떨어진다. 기침은 점진적으로 시작되고 가래가 없거나 맑은 색을 띤다. 목 통증과 코막힘이 두드러지며 전신 증상은 가볍다. 대부분 일주일 이내 회복된다.

반면 폐렴은 고열(38~40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된다. 기침이 갑자기 심해지고 누런 가래나 녹색 가래가 나온다. 목 통증은 경미하지만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동반된다. 온몸이 쑤시고 극심한 피로감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치료하지 않으면 1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며 점점 악화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위험 신호는 다음과 같다. 가래 색이 노란색에서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것은 세균 증식이 심해지고 저산소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신호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거나 몸이 너무 아파 서 있기조차 힘들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폐렴으로 인한 기침은 마른기침보다 가래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기침이 깊고 잦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흉부 통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폐렴으로 인한 기침은 마른기침보다 가래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기침이 깊고 잦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흉부 통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 골든타임 48시간, 왜 중요한가

폐렴은 증상 발생 후 24~48시간이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에 폐렴구균, 연쇄상구균,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병원균이 빠른 염증 반응을 유발해 폐부종을 증가시키고 가스 교환을 방해하며 전신 산소 공급을 고갈시킨다. 이 시간 내 항생제를 투여하면 예후가 크게 개선된다.

치료가 지연되면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패혈증, 패혈성 쇼크, 다장기 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환자도 경미한 기침과 발열에서 12~24시간 내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호흡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 이럴 때 병원 찾아야...119 위급 상황은?

다음 증상이 있으면 수 시간 내 1차 의료기관이나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고열(38도 이상)이 2~3일 이상 지속될 때, 감기약을 먹어도 기침이 악화되고 색깔 있는 가래가 나올 때, 일상 활동 중 숨이 찰 때, 숨 쉴 때 가슴 통증이 심해질 때, 극심한 피로로 정상 활동이 불가능할 때, 독감이나 감기 후 고열과 가래 기침이 다시 나타날 때다.

의사 진찰 시 병력 청취, 청진으로 비정상 호흡음 확인, 산소포화도 측정, 흉부 X선 촬영이 필수다. 진찰과 병력만으로 판단하면 진단이 지연되고 사망률이 높아진다.

겨울철 폐렴은 일반 호흡기 감염과 다른 긴급성을 갖는다. 조기 항생제 치료로 대부분 완치되지만 24~48시간 내 패혈증과 호흡부전으로 진행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의식 혼란, 청색증, 안정 시 호흡곤란, 객혈 같은 응급 신호가 보이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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